주한 日대사관, 2년 연속 일왕 생일에 군국주의 상징 '기미가요'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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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가 2년 연속 연주됐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기미가요 연주에 대해 "(그간) 참석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 왔지만,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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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가 2년 연속 연주됐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17일 보도에 따르면 기념행사는 지난 14일 서울 모 호텔에서 450여 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은 "지난해는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대사의 영단으로 사상 처음으로 국가 '기미가요'가 연주돼 화제가 됐다"며 "외교 의례로서 당연하므로 올해도 (행사) 첫머리에 엄숙히 흘렀다"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기미가요 연주에 대해 "(그간) 참석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 왔지만,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미가요(君が代)를 해석하면 "당신이 곧 세상"이라는 의미이지만 여기서 '그대'는 통상적으로 일왕을 가리킨다.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국가로서 일왕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긴 기미가요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폐지됐었지만 1999년 다시 일본 국가로 '부활'했다.
도쿄도 교육위는 이후 2003년 10월 각급 학교에 '졸업식 등 행사 때 기미가요 제창과 교직원 기립을 의무화하도록' 통지했고, 이를 거부한 교직원 200여명을 징계하는가 하면 일부 교사의 재고용을 거부하기도 했다.
당시 교직원들은 교육위의 이 같은 처사가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냈지만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에 해당)는 2011년 5월 '기미가요 제창 시 기립은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한편 구로다 논설위원은 가와세 가즈히로(川瀬和広) 공보문화원장이 이례적으로 남성 전통복을 입고 등장했으며 회장 한편에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일본주도 관심을 모았다고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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