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운동 끝났다" 푸틴 철권통치 강화 전망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으로 러시아에서의 반체제 운동은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야권 인사들과 반전 활동가들에게 큰 타격이 되고 푸틴의 철권통치는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발니를 애도하는 사람들이 LA 비벌리힐스에 모였습니다.
꽃과 촛불에 슬픔을 담았지만, 팻말엔 분노가 가득합니다.
"푸틴이 또 죽였다", "푸틴은 테러리스트"라며 분노는 푸틴 대통령을 향했습니다.
[안토니나 젬랸스카야 / 나발니 지지자 : 푸틴은 사람들이 포기하기를 기다리겠지만, 우린 포기하지 않아요. 뭉칠 겁니다. 오늘은 슬퍼하지만 내일엔 행동할 겁니다.]
하지만 정작 모스크바에선 비판은커녕 추모조차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추모를 위해 가져다 놓은 꽃마저도 다 치워버립니다.
"이것 찍기도 정말 어려워요. 경찰이 못 가게 막으면서 (꽃 치우는 것이) 끝나야 지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 과거 허용됐던 거리 시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평화를 지지하면 '외국 스파이'로 몰고, 러시아 군사작전을 비판하면 처벌하는 법까지 만들었습니다.
푸틴 체제에서 정부를 비판하다 숨진 사람은 하나둘이 아닙니다.
부정부패를 폭로했던 연방보안국 요원 리트비넨코는 런던에서 방사성 물질이 든 홍차를 마시고 숨졌고,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비판했던 넴초프 전 부총리는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엔 무장 반란을 도모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습니다.
푸틴의 최대 정적 나발니까지 사망하면서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발니의 죽음으로 러시아에서 정치적 반대는 끝났다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도 러시아 야권과 진보적 반전 활동가들에게 큰 타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까지 금지한 상황.
다음 달 대선 결과도 뻔히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주의적 정권을 향해 가는 러시아의 질주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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