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페이스X 독주체제` 깰까...차세대 로켓 `H3` 발사 성공

이준기 2024. 2. 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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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17일 차세대 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발사체 시장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H3는 일본이 위성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JAXA와 미쯔비시중공업이 개발한 길이 57m, 무게 422톤의 2단 액체연료 로켓으로, 현재 주력인 H2A 로켓의 후속 모델로 제작됐다.

H3 발사 성공에 따라 일본의 주력 로켓은 30년 만에 H2A에서 H3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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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발사 실패 1년 만에 목표 궤도 진입
글로벌 위성발사시장 진입..발사비용 낮춰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일본의 차세대 로켓 H3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7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는 H3 로켓 모습 연합뉴스

일본이 17일 차세대 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발사체 시장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위성발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새로운 경쟁자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9시 22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새로운 주력 대형 로켓 'H3'가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H3 2호기에 실린 모의 위성과 초소형 위성 2기도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지난해 엔진 점화장치로 발사에 실패한 지 1년 만에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발사에 성공한 H3 2호기는 지구관측위성 '다이치 4호'를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1호기 발사 실패로 '다이치 3호' 위성을 잃은 점을 감안해 다이치 3호와 중량과 무게중심이 비슷한 모의 위성을 대신 실고 발사됐다. 모의 위성과 함께 초소형 위성 2기도 H3 2호기에 탑재됐다.

야마카와 히로시 JAXA 이사장은 발사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실패했던 H3 로켓의 2단 엔진이 계획대로 연소하면서 "2호기가 계획대로 비행해 기체를 소정의 궤도에 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H3는 일본이 위성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JAXA와 미쯔비시중공업이 개발한 길이 57m, 무게 422톤의 2단 액체연료 로켓으로, 현재 주력인 H2A 로켓의 후속 모델로 제작됐다. H2A와 비교해 엔진 1기당 추진력이 40% 향상됐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약 445억원)으로 낮췄다.

H2A 로켓은 2003년 11월 발사에 실패한 6호기를 제외하면 48호까지 모두 발사에 성공해 신뢰도 높은 발사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발사 비용이 높고, 관련 설비가 노후화해 50호기까지만 발사될 예정이다.

H3 발사 성공에 따라 일본의 주력 로켓은 30년 만에 H2A에서 H3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H3는 H2A를 대체해 앞으로 20년 간 일본 우주발사체로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3월 H3 1호기는 2단 엔진점화 장치에 이상이 생겨 발사에 실패했다. JAXA는 이후 부품 절연성을 강화하고, 필요하지 않은 부품은 기체에 적용하지 않는 등 새롭게 H3 2호기를 제작했다.

교도통신은 "H3는 앞으로 일본의 우주 수송을 맡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위성발사 사업에 참여하면 미국 주도의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달 20일 소형 달 탐사선 '슬림'의 달 월면 착륙에 성공해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 성공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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