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단일 '비례연합정당' 불발…진보진영 지역구 연대는 추진 가능성

녹색정의당 불참 결정…"위성정당 논란 자유롭지 않아"
민주와 지역구 연대 가능성 시사…민주 "내부 검토할 것"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협의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2.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녹색정의당이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지역구 후보 연대 여지는 남기면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전국위원회 회의 직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포함된 비례연합정당에는 참가하지 않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에 위성정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정의당 내에서는 당의 생존을 위해 민주당과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과 진보 정당으로서의 독자적인 위상과 노선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면서 격론이 있었다.

최근 정의당에 합류한 녹색당도 위성정당 합류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정의당 내부에서도 장혜영 의원 등의 반발이 있었다. 이에 '연합파'인 배진교 의원이 원내대표직 사임까지 했는데 결국 통합비례정당 불참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녹색정의당은 '위성정당'에는 선을 긋되, 정책 연합과 지역구 후보 연대는 폭넓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소수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놓은 셈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지역별로 상황에 따라 민주당과 연대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경기 고양갑)을 비롯한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위주로 민주당 등과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민주당에서 비례연합정당 관련 논의를 추진 중인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권자들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지역구 후보 단일화를 기대할 수도 있다"며 "그 부분을 열어놨기 때문에 선거연합의 정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어떻게 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한편, 녹색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의 비례·지역구 의석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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