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돌아온 을지OB베어…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노포
[앵커]
과거와 현재의 감성이 함께 녹아있는 을지로 ‘노가리 골목'.
이곳의 원조 격인 40년 전통의 노포 '을지OB베어'가 가게를 접고 떠난 지 2년 만에 다시 을지로로 돌아왔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삼삼오오 모인 손님들로 가게가 꽉 찼습니다.
연탄불에 잘 구워낸 노가리를 안주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짠, 짠, 짠!"]
을지로‘노가리 골목'의 원조로 꼽히는 '을지OB베어'가 다시 을지로에 돌아 왔습니다.
건물주와의 갈등 끝에 40년 간 지켜온 가게를 떠난 지 2년 만입니다.
[최수영/을지OB베어 사장 : "40년 단골 그분들과 함께 해온 '가족 같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도 특히나 이 을지로에 (가게를) 다시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시원한 생맥주는 단골손님이 기억하던 맛 그대롭니다.
[이석제/경기도 광명시 : "역시 을지OB베어는 을지로에 있어야 합니다. 다시 돌아오니까 너무 좋아요."]
'노포' 감성을 즐기는 젊은 층도 SNS 입소문을 타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김하람/경기 양주시 : "인스타그램 통해서 '되게 역사 깊은 집인데 재오픈하는구나' 듣고 찾아왔죠."]
[신재모/서울 동작구 : "노포 감성 살짝 이런 느낌의 술집을 처음 오는 것 같은데 좀 색다르고."]
40년 전 이 점포를 시작으로 들어선 을지로 '노가리 골목.'
2015년 서울시는 이곳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주혜연/서울 마포구 : "이곳나이 드신 분이랑 젊은 사람들이랑 같이 섞여서 중화된 느낌…."]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사람들로 붐볐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깁니다.
재개발로 많은 점포들이 골목을 떠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최수영/을지OB베어 사장 : "옛날 감성은 못 느끼겠지만 (새로운 골목에서) 또 다른 단골들을 만들어가면서 또 다른 노포를 만든다는 그런 생각…."]
역사를 간직한 골목은 자리를 잃어가지만, 노포의 추억은 다음 세대로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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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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