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일해요”…초고령사회 코앞, 일자리 현장은?
[앵커]
내년이면 우리나라도 국민 5명 중 1명이 만 65살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고령층 일자리 문제가 중요한 과제가 됐는데요.
은퇴 후 다니던 회사에 재고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비용 부담 문제 등 현실적 장벽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013년 승강기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장혜준 씨, 여전히 같은 일터에서 후배들에게 기술을 가르칩니다.
["제어와 동력을 이끌어주는 인버터…."]
국내외를 오가며 쌓은 풍부한 경험 덕에, 사내 '전문교수'로 재고용됐기 때문입니다.
[장혜준/퇴직 후 재고용/68살 : "남들은 '좀 쉬엄쉬엄하세요, 오늘 쉬세요.'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걸 무엇인가를 도출해 내고 창출해 낼 수 있다고 그러면 나로서는 만족할 수 있는 또 다른 삶이 아닌가…."]
32년 동안 사무직으로 일해온 김현선 씨의 꿈은 웹툰 작가입니다.
휴직하고 3년째 웹툰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다니던 회사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홀로서기를 지원하는 전직 지원 제도 덕분입니다.
[김현선/전직 준비 중/53살 : "웹툰으로 50억 벌기, '여자 기안84가 되자' 그런 생각으로 제가 계속해서 포부는 굉장히 크게 갖고 있어요. 제가 손이 떨리지 않는 한 이거는 이제 무덤까지…"]
고령층 가운데 계속 일하길 원하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7명 수준,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살로 조사됐습니다.
일하고 싶어 하는 까닭, 대부분 경제적 이유입니다.
기업들은 재고용 등의 방법으로 퇴직자의 경험과 기술을 활용하고 싶지만, 문제는 인건비입니다.
[남현희/KT 전직지원센터장 : "재고용에 대한 부분에 기업에나 아니면 근로자에게 제공해주는 금전적 효과도 좀 있으면 훨씬 더 정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달부터 시작된 노사정 사회적 대화에서도 '계속 고용'은 핵심 의제로 꼽혔습니다.
다만,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임금체계 개편'이 먼저라는 경영계 사이 격차가 커, 당장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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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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