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정적들 잇단 의문사…나발니 사망에 서방 맹비난
[앵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러시아 반정부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갑자기 숨졌습니다.
서방은 일제히 푸틴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며 맹비난하고 나섰고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조빛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러시아 정계에 등장해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온 푸틴의 정적 나발니,
[알렉세이 나발니/2017년 : "수천 명이 거리로 나오면 (경찰이) 진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갑시다!"]
4년 전, 독극물 중독 증세로 죽을 고비를 넘겼고, 러시아로 돌아온 후 체포됐습니다.
이후 시베리아 감옥에 수감 중이던 그가 어제 갑자기 숨졌다고 러시아 연방교도소가 발표했습니다.
산책 후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의료진의 응급조치도 실패했다는 겁니다.
현지매체들은 '혈전이 원인'이라는 초기 조사결과를 전했지만, 가족과 지지자들은 최근까지도 그가 건강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서방 지도자들은 일제히 푸틴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푸틴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습니다. 푸틴 책임입니다.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은 푸틴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러시아는 "사인이 규명되지 않았는데도 서방이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 연방보안국 요원의 홍차 사망사건, 지난해 프리고진의 비행기 추락사등 그간 수많은 푸틴 대통령의 반대자들이 의문사했다는 점에서 나발니의 죽음에도 강한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 베를린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나발니 추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러시아에선 벌써 추모객들이 연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달 뒤 러시아 대선엔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서방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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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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