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남녀 탁구 '퍼펙트', 한판도 안 내주고 나란히 압승... '24위' 이탈리아, '9위' 푸에르토리코 꺾는 파란 (종합)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 예선 1라운드 2번째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세계랭킹 28위)를 상대로 매치 스코어 3-0으로 승리했고, 남자 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8시에 열린 뉴질랜드(세계랭킹 35위)를 만나 3-0으로 이겼다. 두 경기 모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게임'이었다.
여자 대표팀은 16일 이탈리아전에서도 3-0으로 이겼는데, 마지막 주자 이시온(28·삼성생명)이 한 세트를 내줬던 전날 경기와는 달리 3경기 모두 3세트 스윕승을 거뒀다. 전날 한 경기를 내줬던 남자 대표팀은 안재현이 전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기분 좋은 승리를 쟁취했다.
한편 전날(16일) 대회 일정이 시작된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이날 공식 개막식을 치르면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남자 세계랭킹 3위인 한국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꾸준히 메달권에 들었다. 2001년 일본 오사카 대회 이후로는 9대회 연속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8년 중국 광저우 대회 이후로는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인 한국은 안재현(25·한국거래소), 이상수(34·삼성생명), 박규현(19·미래에셋증권)이 차례로 출격했다. 전날 열린 폴란드와 경기에서 장우진(29)과 임종훈(27·한국거래소)이 벤치로 들어갔다. 한국과 상대한 뉴질랜드는 알프레드 델라 페냐(세계랭킹 151위), 티모시 최(235위), 맥스웰 헨더슨(234위)가 출전했다.
남자 세계랭킹 3위인 한국 남자 대표팀은 그동안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 꾸준히 메달권에 들었다. 2001년 일본 오사카 대회 이후로는 9대회 연속 동메달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2008년 중국 광저우 대회 이후로는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승기를 잡은 안재현은 3세트마저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왔다. 4-0으로 먼저 리드를 잡은 안재현은 강하게 몰아붙이며 위력을 선보였다. 그는 순식간에 7점을 연속으로 얻어내면서 3세트를 11-1 완승으로 마무리해 전날의 아픔을 씻어냈다.
이어 두 번째 경기에 등장한 맏형 이상수는 2007년생 한국계 티모시 최(한국명 최준혁)와 대결을 펼쳤다. 17살 차이가 나는 어린 선수와 대결을 펼친 이상수는 초반부터 상대를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노련함을 과시했다. 이상수가 11-4로 먼저 1세트를 따냈지만, 티모시 최는 2세트에서 4-10을 뒤지던 상황에서 결국 9-10까지 따라왔다. 결국 11-9로 2세트를 이상수가 가져왔지만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던 이상수는 이내 제 페이스를 되찾아 3세트를 순식간에 자신의 페이스로 가져왔다. 과감한 공격이 통하면서 체급차이를 보여준 이상수는 결국 11-4로 3세트를 따내며 스윕승을 거뒀다.
첫 번째 주자로 출격한 신유빈은 1세트 초반 상대 실수로 점수를 올렸고, 강한 파워를 보여주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먼저 4점을 올린 후 한 점을 내줬지만, 신유빈은 연달아 백핸드 공격을 성공시키고, 서브 득점까지 올렸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신유빈은 더욱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고, 결국 1세트를 11-2로 대승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접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9점까지 동점으로 흘러갔지만,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올리며 11-9로 승리했다.
한국 팬들의 함성 속에 3세트에 돌입한 신유빈은 백핸드 공격이 날카롭게 들어가며 호잉을 흔들었고, 빠른 랠리 속에서도 안정감을 이어가며 1세트의 압도적 모습을 다시금 되찾았다. 순식간에 10-3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신유빈은 마지막을 서브 득점으로 장식하며 세트 스코어 3-0으로 스윕승을 거뒀다.
3세트에도 이변은 없었다. 전지희는 2세트에서 접전을 펼치던 모습을 지워버린 채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1세트보다도 더 빠르게 11-3으로 승리하며 이번에도 게임을 따냈다. 한국은 승리까지 단 한 매치만을 남겨두게 됐다.
마무리는 3번째 주자 이시온이 지었다. 1세트에서는 막판 쫓기면서 11-7로 끝났지만, 2세트는 그야말로 압도하면서 11-1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2세트까지 다 잡은 후 3세트를 놓치면서 스윕승을 놓쳤던 이시온은 이번에는 3세트마저 잡아내면서 압승을 따냈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형준·유승민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위 임·직원들, 페트라 쇠링 회장을 비롯한 ITTF 인사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방성빈 BNK부산은행장 등 주요 귀빈들이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과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2020년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된 후 재유치에 성공한 터라 감회가 더 남다르다. 이번 대회의 성공 개최로 대한민국 탁구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계기로 한국탁구는 세계무대의 확실한 주역으로 다시 서게 될 것"을 강조했으며,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그 모든 역사의 서막"이라고 했다.
이후 식후공연도 하이라이트였다. 빛의 축제'를 테마로 한 미디어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가수 소향이 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열었다. EDM비트와 전통악기(태평소, 해금, 장구, 가야금)가 어우러졌다.
▶ 2월 16일(금요일)
- 남자: 오전 10시 폴란드전(3-1 승리)
- 여자: 오후 5시 이탈리아전(3-0 승리)
▶ 2월 17일(토요일)
- 여자: 오후 5시 말레이시아전(3-0 승리)
- 남자: 오후 8시 뉴질랜드전(3-0 승리)
▶ 2월 18일(일요일)
- 여자: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전(9위)
- 남자: 오후 5시 칠레전(33위)
▶ 2월 19일(월요일)
- 남자: 오전 10시 인도전(16위)
- 여자: 오후 8시 쿠바전(42위)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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