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탁구, 부산세계선수권서 한 세트도 안 내주는 '퍼펙트 게임'(종합)
(부산=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이 안방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별리그 2차전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게임으로 승리, 나란히 2연승을 달렸다.
여자 대표팀이 먼저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회 5조 조별리그 2차 말레이시아에서 게임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단 한 세트를 내줬던 한국은 이날은 그마저도 허용을 하지 않고, 무실 세트의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한국은 2승(승점 4) 기록, 1승1무(승점 3)의 이탈리아를 제치고 5조 5개 팀 중 선두로 올라섰다. 말레이시아는 1승1패(승점 2)로 3위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던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는 전날 이탈리아전에 이어 이날도 1·2번째 주자를 나눠 맡아 완승을 합작했다.
이탈리아전에서 2경기를 맡았던 신유빈은 이날 첫 주자로 나와 윙호를 상대로 3-0(11-2 11-9 11-4) 승리를 거뒀다.
신유빈은 1세트 6-1에서 백핸드 공격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계속 치고 나가 11-2의 9점 차 완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세트에서는 백핸드에서 두 차례 연속 범실이 나오며 9-9 동점까지 허용했지만 승부처에서 2점을 연달아 따내며 위기 없이 마무리했다.
3세트에선 탑스핀과 파워를 적절하게 섞은 공격으로 상대를 완벽하게 공략, 11-4로 승리하고 1경기를 따내며 맡은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지난 경기서 첫 주자로 나왔던 '맏언니' 전지희는 2경기에 나서 카렌 라인을 3-0(11-4 11-7 11-3)으로 꺾었다. 전지희는 초반 상대 구질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는 듯했지만 이내 완벽하게 적응, 큰 위기 한 번 없이 노련하게 승리를 가져왔다.
3경기에 출전한 이시온(삼성생명)은 '수비형 선수'인 복병 앨리스 창을 상대로 3-0(11-7 11-1 11-3)으로 이겼다.
창은 범실을 유도하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시온을 괴롭혔으나, 이시온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폴란드에 게임 스코어 3-1로 이겼던 남자 팀도 이날은 더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남자 팀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3조 2차전에서 게임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남자 팀 역시 2승으로 조 1위를 질주했다.
전날 폴란드를 상대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경기를 내줬던 안재현(한국거래소)은 이날 첫 주자로 나서 알프레드 페냐를 상대로 3-0(11-6 11-5 11-1)으로 이기며 포효했다.
안재현은 탐색전이 이어졌던 1세트 9-6 상황서 백핸드로 승부처 점수를 따내며 기선을 잡았고 2세트에선 테이블 뒤로 한참 물러난 상황서 벌어진 긴 랠리서 강력한 스매싱으로 득점, 홈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로도 긴 랠리가 이어졌지만 승자는 백핸드를 앞세운 안재현이었다.
2경기의 이상수(삼성생명)는 한국계 선수인 티모시 최를 3-0(11-4 11-9 11-4)으로 따돌렸다.
이상수는 2세트에서 10-9까지 쫓기며 한 차례 위기를 맞이했을 뿐 전체적으로 경기를 리드하며 여유있는 승리를 챙겼다.
한국인 아버지를 따라 방학마다 한국에서 훈련을 진행하는 등 꾸준히 한국 및 한국 탁구와 연을 맺었던 티모시 최는 뉴질랜드 1인자로 자리잡았지만, 이날 베테랑 이상수를 넘기 넘기엔 부족했다.
3경기에선 '대표팀 막내'이자 이날 세계선수권 데뷔전을 치른 '19세' 국가대표 박규현(미래에셋증권)이 맥스웰 헨더슨을 역시 3-0(11-5 11-2 11-8으로 잡으며 '퍼펙트 코리아 데이'를 완성했다.
남자 대표팀은 대회 3일차인 18일 오후 5시 칠레, 여자 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1시 푸에트리코를 상대로 동반 3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남녀 각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3위가 24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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