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부터 올라왔다” 입단 10년 만에 첫 10홀드→연봉 43.9% 인상…자신과 싸우는 30세 좌완,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MK오키나와]
“전 진짜 바닥부터 천천히 올라왔죠.”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이재익(30)을 아시나요.
중앙중-유신고 졸업과 함께 2013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6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재익은 입단 초기 수술과 함께 빠르게 군복무를 해결했다. 이후 팀에 복귀했지만 2017시즌 전 까지 군복무 공백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1군은 물론 퓨처스 경기 출전 기록도 없었다.
그리고 2020년에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다. 7월 10일 수원 KT 위즈전을 통해 1군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퓨처스와 1군을 오갔다. 2020시즌 4경기, 2021시즌 11경기 점차 출전 경기를 늘려갔다. 2021년 6월 13일 대구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데뷔 승을 챙겼다.
2022시즌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 5.9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인 이재익은 마침내 2023시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조금이나마 알리는 데 성공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출전하고, 또 첫 두 자릿수 홀드를 챙겼다. 이재익은 51경기 1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 3.95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삼성 불펜 중에서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한 이재익을 포함해 우완 이승현(3.60), 오승환(3.45) 뿐이었다.
삼성의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재익은 “지난 시즌은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으로 인해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여유도 생겼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진짜 바닥부터 여기까지 천천히 올라온 것 같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아직 꽃을 피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 모르지만,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늘 발전하려고 한다. 아직 내 자리도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늘 나랑 싸우고, 팀 내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재익은 아픈 데 없이 순조롭게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 삼성 불펜진에 변화가 많다. FA 김재윤-임창민이 왔고, 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성훈과 양현이 왔다. 좌완 이승현은 선발 전향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
다가오는 시즌, 등번호를 기존 45번에서 1번으로 바꿨다. 이유가 있었다.
이재익은 “이번에 팀에 새롭게 합류한 창민이 형이 여태껏 45번만 달았다고 하더라. 지난 1월에 처음 만났는데 나에게 ‘혹시 45번을 양보해 줄 있어?’라고 하더라. 나는 흔쾌히 줄 수 있다고 했다. 창민이 형이 감사했는지 선물도 주더라”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나 같은 경우는 등번호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남은 등번호를 보다가, 대부분 등번호가 정해져 있다 보니 한정적이었다. 1번이 딱 비어 있었는데, 전 주인이었던 군대 간 창섭이에게 물어봤다. 의미 있는 등번호인지 물어봤는데, 크게 의미가 없더라. 그래서 1번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난 큰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언제나 ‘작년에 나’를 이기는 게 목표다”라며 “그래도 목표가 있다면 풀타임 불펜 투수의 기준이 60경기라고 생각한다. 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들을 보면 다 60경기 이상은 나가더라. 60경기 이상을 나가게 된다면, 그 외의 것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재익은 17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타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에서 팀의 3-18 대패 속에서도, 등판한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오키나와(일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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