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사기' 피의자, 수사 중 청장과 기념촬영…"사건 얘긴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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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원대 가상화폐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코인업체 대표가, 지방경찰청으로 찾아가 청장을 직접 만났습니다.
문제는 사진을 올린 남성이 가상화폐 사기 사건 피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 코인 업체 대표 B 씨라는 점입니다.
경찰은 A 청장이 해당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했으며, 조만간 B 씨와 관련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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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억 원대 가상화폐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코인업체 대표가, 지방경찰청으로 찾아가 청장을 직접 만났습니다. 피의자가 자신의 수사내용을 보고 받고 지휘하는 경찰 고위직을 접촉한 건데, 이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도 올렸습니다.
보도에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양복 차림의 남성 2명이 A 지방경찰청장을 가운데에 두고 양옆에서 손을 잡고 있습니다.
접견실 상석에 앉아 찍은 사진에는 '청장님실'이라는 글까지 적었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이 지난달 17일, A 청장을 찾아가 촬영한 뒤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입니다.
문제는 사진을 올린 남성이 가상화폐 사기 사건 피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 코인 업체 대표 B 씨라는 점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중순부터 유명인을 내세워 투자금 3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가상화폐 관련 사기 사건을 수사해 왔습니다.
지난해 12월 코인 업체 대표 B 씨 등에 대해 사기와 사기방조 혐의 등으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A 청장은 SBS와 통화에서 "처음엔 고향 선배만 오는 줄 알았다"며 "약속 당일에야 고향 선배의 아들과 그 지인까지 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B 씨가 관할 경찰서 사건 피의자라는 것을 알았는지 묻자 "해당 사진 촬영 뒤 열흘 정도 지나서 알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만난 시간은 10분이었으며, 사건 관련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관할서 사건 피의자를 청장 접견실에서 만나고 사진까지 찍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청장이 해당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했으며, 조만간 B 씨와 관련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규연)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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