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처 보듬어야죠"…피란민 돕는 이스라엘 한인들

YTN 2024. 2.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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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수많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격을 당한 이스라엘 지역의 피란민은 물론 가자지구에서 넘어온 팔레스타인 피란민까지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현지 한인 동포들이 피란민을 돕는 봉사 활동에 나섰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가자지구에서 약 40km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 지역.

전쟁 초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폭격이 있던 곳입니다.

항구도시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던 지역은 전쟁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일부 주민이 피란민이 됐습니다.

엉망이 된 공공 방공호를 보수하기 위해 한인 동포들이 찾아왔습니다.

오래된 벽을 새하얀 페인트로 꼼꼼히 칠하고, 더러워진 바닥은 물청소로 말끔히 정리합니다.

[김진성 / 동포 자원봉사자 : 작업하는 동안에 혹시 또 사이렌이 울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 작업을 통해서 어려운 지역의 사람들이 좋은 방공호에서 지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용기를 내서 기쁜 마음으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1993년 이후 지어진 모든 집에 방공호 목적의 특수 시설을 설치하도록 법으로 의무화했습니다.

그 전에 세워진 건물이나 경제 수준이 낙후된 일부 지역에선 공공 방공호 시설 관리가 소홀한 상황.

현재 이스라엘인 25만여 명이 피란민 공동 주거시설 등에 대피 중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와도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역마다 공공 방공호 정비가 시급해졌습니다.

[서영주 / 동포 자원봉사자 : (방공호를) 창고처럼 사용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실제로 미사일이 날아왔을 때 대피할 수 있는 장소들이 전혀 없어서 이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방공호 부분에서 도와야겠다는….]

[사이몬 카츠넬슨 / 아슈도드 부시장 :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를 돕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고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를 도와주어서 매우 기쁘고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전쟁 전 기준으로도 전체 가정의 30%가 빈곤 상태로 조사된 만큼, 전쟁에 따른 빈곤층의 고충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치료를 위해 혹은 전쟁을 피해 가자지구에서 나왔다가 귀향하지 못한 팔레스타인 피란민 수십 명까지 구호 조치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돕던 이 비영리 구호 단체는 전쟁 이후 피란민에게도 구호품을 나누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한인 동포들도 구호품 마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구호 상자 하나당 4인 가족 기준의 생필품을 담는데, 하루에 천5백 상자, 한 달이면 약 만 상자를 포장해 나누고 있습니다.

[리론 / 비영리 구호단체 국제개발팀 디렉터 : 지금은 겨울이기 때문에 노인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위한 겨울옷도 준비하고, 집을 떠나 있는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용품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떤 봉사자들은 부탁하는 일을 거절할 때도 있는데 한국인들은 무슨 일이든 잘 돕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무고한 민간인 피해만 더 커지는 만큼, 자원봉사에 나선 동포들은 이제라도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장안나 / 동포 자원봉사자 : 사실 저희가 안전하게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가자 땅이 이스라엘이든 팔레스타인이든 다 평화의 땅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전병규 / 동포 자원봉사자 :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가자지역의 민간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전쟁은 하루속히 끝났으면 좋겠고 무엇보다도 인질로 잡혀간 사람들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이스라엘도 아픔이지만, 가자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아픔이잖아요. 전쟁이 끝나서 가능하다면 가자지구에 들어가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걸 도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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