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의 부드러운 풍미"…한국식 매운맛에 반한 호주
[앵커]
호주에선 한국식 매운맛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매운 음식의 대표주자인 떡볶이집이 잇따라 문을 열고, 한국 김치와 매운 라면의 수입도 부쩍 늘었는데요.
인기 비결이 뭔지,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대기 행렬로 북적이는 떡볶이집.
매장 안은 손님으로 가득합니다.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요즘 호주 젊은이들 사이엔 떡볶이를 즐겨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박정훈/ 떡볶이 매장 운영 : 2023년, 지금 2024년 들어오면서 통계상으로는 20% 정도 지금 매출이 상승한 상황입니다. 제일 큰 영향은 한류 문화가 세계적으로 많이 전파되는 영향이 있다고 보고요.]
[수잔 올로클런/ 손님 : 동영상 OTT 플랫폼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서 이 메뉴를 보고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먹어보니 재밌고 좋네요.]
이 업체는 증가하는 수요에 발맞춰 호주 내 지점을 여러 개 늘렸습니다.
멜버른 도심에선 이처럼 떡볶이를 파는 식당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박가영/ 떡볶이 매장 운영 : 현지 분들이 찾아주는 비율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0120 재료를 주문하는 물량도 매년 100%씩 올라가고 있어요.]
떡볶이뿐만이 아닙니다.
김치와 매운 라면 등 한국의 매운맛이 호주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김치 수출량은 4만4천41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호주는 수출액 기준으로, 일본, 미국, 네덜란드, 영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이 수출된 나라입니다.
한국 매운 라면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렸는데, 호주에선 매출이 전년 대비 26%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지에서 한인 마트를 운영하는 동포들은 한국식 매운 음식의 인기를 그대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리/ 한인 마트 실장 : (김치 매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5% 정도 상승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라면 같은 경우에도 15%에서 20% 정도 그렇게 상승하는 곡선을 타고 있습니다.]
발효된 고추장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개운한 맛이 호주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헤더 정/ 한식 전문 강사 : 다른 나라 음식은 굉장히 강하잖아요. 그리고 독특한 향들이 많고요. 그런데 한식은 고추장의 발효, 그러니까 속을 조금 편하게 해주는, 그리고 고춧가루…. 그냥 어떻게 생각하면 간단한 맛인데 그게 사람들이 더 개운하게 생각하고 더 편하게 생각해요.]
호주에 뜨겁게 부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고유의 매운맛이 호주인들의 일상에 더 깊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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