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사망한 푸틴의 정적···바이든 “푸틴과 그 깡패들 행동의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16일(현지시간)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우크라이나 등 다른 나라의 국민을 공격할 뿐 아니라 자국민을 상대로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발니가 암살된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어떤 행동에 따른 결과라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미국이 제기하는 나발니의 ‘의문사’ 주장에 대해 러시아는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사망 원인에 관한 정보는 아직 없다”며 “이것은 완전히 광기다. 우리는 그러한 성명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나발니는 전날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는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애도 분위기가 퍼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곳곳에 마련된 나발니 추모 장소에 모여있던 시민 100여명이 구금됐다. 현지 인권단체 ‘OVD-Info’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나발니를 기리는 기념비에 꽃을 놓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이 나온다.
모스크바 검찰은 전날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자는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것이니 유의하라”고 했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왔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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