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보복인가…‘푸틴 정적’ 나발니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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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정적으로 알려진 야권 지도자 나발니가 교도소 수감 중 돌연 숨졌습니다.
불과 하루 전에도 판사에게 농담을 할 정도로 건강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일각에선 타살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돌연 숨진 건 바로 어제입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정부 운동가로, 극단주의 활동 등의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습니다.
연방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바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나발니가 불과 하루 전까지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상으로 열린 재판에서 판사에게 농담을 건넬 정도였다는 겁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야권 정치인 (그제)]
"재판장님, 제 계좌번호를 보내드릴게요, 돈이 없는 제 계좌를 재판장님의 많은 월급으로 따뜻하게 해주세요"
이틀 전 면회 때도 모든 게 괜찮았다는 게 나발니의 변호인의 증언입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대선 출마 선언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6일 갑자기 행방불명됐는데, 원래 수감돼 있던 제6 교도소에서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현 교도소로 이감된 사실이 3주 만에야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나발니는 4년 전에도 러시아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가 회복한 적이 있습니다.
[나발니 주치의 (2020년 8월)
"출처불명 독극물 중독입니다. 독성으로 인한 뇌질환, 혼수상태입니다."
그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야권 정치인 (2022년 9월)
"푸틴은 자신의 개인적 권력을 확장하기 위해 이웃 국가를 괴롭히며 그곳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은 푸틴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크렘린궁은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김태림 기자 goblyn_mik@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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