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점령한 야생 멧돼지 6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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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놀이터에 야생 멧돼지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총 6마리가 20분간 휘젓고 다녔는데, 모두 사살됐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서울 도봉구 북한산 국립공원에 위치한 놀이터.
이 놀이터를 찾은 건 등산객이나 인근 주민이 아닌 산에서 서식하는 멧돼지들이었습니다.
멧돼지들은 놀이터 시설물들을 물어뜯는 등 이곳저곳을 약 20분 동안 누볐습니다.
인근 소방서에 멧돼지들이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5시 55분쯤.
놀이터에서 400m만 내려가면 바로 사람들의 주거지가 있는 곳이어서 자칫 인명피해나 재산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우려가 있어 야생 멧돼지들은 발견하는 대로 사살하는 게 원칙인 만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구청 직원들은 멧돼지 기동포획단의 협조를 받아 총 6마리를 사살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근에서 멧돼지 출몰은 처음이 아니라 더 문제입니다.
[최문수 / 서울 도봉구]
"얼마 전에 산에 올라가는데 멧돼지 4마리를 바로 앞에서 만났어요. 너무 무서워가지고 가만히 서 있었더니 쭉쭉 올라갔었는데."
혹시나 멧돼지에게 위협을 당할까 펜스도 설치해뒀습니다.
[박남길 / 서울 도봉구]
"펜스가 없으면 이쪽 집 안으로 들어오니까. (지난번엔) 여자 덩치만 한 멧돼지 두 마리가 파인 데서 엎드려가지고 뭘 먹고 있더라고요."
전국적으로 멧돼지 평균 서식 밀도는 줄어들고 있지만 북한산국립공원 인근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석동은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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