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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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 복지를 위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노인 혐오가 확산하자 정부가 75세 이상의 국민에게 죽음을 권한다.
일본 영화 '플랜 75' 속 이야기다.
플랜 75 신청을 고민하는 노인 뿐만아니라 친척의 신청서를 받게 된 플랜 75팀의 공무원, 정책을 노인들에게 상담해주는 상담사, 안락사 시설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 등을 통해 초고령사회의 실태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노인 문제는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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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 복지를 위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노인 혐오가 확산하자 정부가 75세 이상의 국민에게 죽음을 권한다. 일본 영화 '플랜 75' 속 이야기다.
플랜 75는 75세 이상 국민이라면 별다른 절차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정책으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대신 국가가 준비한 10만엔, 개인별 맞춤 상담 서비스, 장례 절차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플랜 75 신청을 고민하는 노인 뿐만아니라 친척의 신청서를 받게 된 플랜 75팀의 공무원, 정책을 노인들에게 상담해주는 상담사, 안락사 시설에서 일하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 등을 통해 초고령사회의 실태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하야카와 치세 감독은 "인간의 존엄성보다 경제와 생산성을 우선시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으려고 했다"며 "노인층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 대해 너그럽지 못한 사회 분위기는 현실에서 실제로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옥, 나문희 주연의 영화 '소풍'도 노년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고령화 문제에 대해 짚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는 80대 부모의 재산과 부양을 둘러싼 가족들과의 갈등,요양원 생활, 존엄사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노인들이 늙어버린 몸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답답해하면서도 자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그리며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노인 문제는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세수는 갈수록 줄고 국가 부채의 지속적인 증가가 불가피해졌다. 노인 복지 등으로 인한 노인 세대와 청년층 간 갈등 문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두 영화를 통해 초고령화 사회가 돼버린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 인식하며 앞으로의 대비책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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