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계속 쓰면 갈아탑니다”…불매운동 날벼락에 기업들 ‘손절’ 나서나

김수연 2024. 2. 1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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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 언제 내릴 건가요? 계속 이강인 쓰면 갈아탈 겁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에 대중들이 '불매운동'을 거론하며 날선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이강인이 광고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전날 일제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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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모델 기용한 KT·아라치 등에 악플 세례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연합뉴스
 
“광고 언제 내릴 건가요? 계속 이강인 쓰면 갈아탈 겁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에 대중들이 ‘불매운동’을 거론하며 날선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은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하는 등 서둘러 ‘손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호실적을 보인 KT는 ‘이강인 리스크’가 악재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전국 대리점·판매점에 이강인이 광고 모델로 나선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전날 일제히 내렸다. 당초 이날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프로모션을 하루 앞당겨 끝낸 것인데, 프로모션이 끝나기 전 포스터를 조기 철거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KT는 “구매 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최근 이강인을 향한 부정 여론이 커지며 KT 인터넷, 인터넷TV(IPTV) 등 해지 목소리가 일자 서둘러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강인이 포함된 KT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논란 이후 이날까지 “모델 바꿔라” 등의 비난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KT 제공
 
KT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과 후원 계약한 뒤 6년간 광고모델로 기용해왔다.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직후인 지난달 16일에는 이강인과 후원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시가총액 10조원을 재탈환하는 등 실적에 날개를 단 KT는 혹여 발목이 잡힐까 우려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2019년에도 데이트 폭력 논란이 있던 유튜버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불매 운동이 번지자 발 빠르게 광고를 삭제한 바 있다. KT 측은 이강인과의 후원 계약 종료 여부에 대해선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치킨브랜드 아라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KT 이외에도 이강인의 광고 브랜드가 정리된 리스트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며 다른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강인을 전속모델로 내세운 치킨 프랜차이즈 아라치의 공식 SNS에도 며칠째 악플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월 이강인을 모델로 선정한 아라치는 최근 6개월 기준 5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아라치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강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강인의 소속 구단과 스폰서십을 체결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파리 생제르맹 경기를 현지에서 관람할 수 있는 VIP 관람 투어 패키지 이벤트를 진행해왔으나 해당 포스터가 철거된 모습이 온라인상에 퍼지기도 했다. 다만 해당 프랜차이즈는 이강인 개인이 아닌 PSG와의 파트너십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강인의 대리인 법무법인 측은 지난 15일 “언론 보도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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