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앞두고 들개 대책 마련에 골머리 앓는 지자체

이정민 기자 2024. 2.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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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을 앞두고 야생화한 유기견인 '들개'와 관련한 민원과 피해가 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련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들개 2마리가 학생들에게 공격성을 드러낸 사건이 발생했다.

한 동물복지지원단 관계자는 "들개는 대부분 유기견이 1∼2세대를 거치면서 야생성을 갖게 되는데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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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포획하고 안전문자 보내고
전문가 “유기견 발생 막는 대책 시급”
게티이미지뱅크.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을 앞두고 야생화한 유기견인 ‘들개’와 관련한 민원과 피해가 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련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들개 2마리가 학생들에게 공격성을 드러낸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들이 가방을 휘둘러 개들을 쫓으면서 다행히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관악구 청룡산 산책로에서 들개가 행인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가 또 접수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에 들개가 출몰하면서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다음 달 31일까지 관악산·북한산 등 도심 주요 산지와 주변 산책로, 주택지역을 중심으로 들개 집중포획에 나선다. 서울시는 시내 산속을 떠도는 개들이 200마리 정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포획 활동에서 들개 포획용 표시와 연락처가 기재된 포획틀 120여 개를 설치하고 마취포획을 병행한다. 사람과 동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수의사와 마취포획전문가로 구성된 포획팀과 2인 1조 수색팀을 운영한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들개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일 부산 범전동 부산시민공원에서 들개가 시민을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시민은 얼굴에 50바늘을 꿰매는 큰 상처를 입었고, 같이 산책하던 반려견도 들개에게 물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관할 지자체인 부산진구는 지난달 22일 들개 출몰 사실을 알리는 안전문자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시에서는 최근 도심에서 들개 두 마리가 도로 위에서 고라니를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개들은 모두 목줄을 찬 상태로 유기견으로 추정됐다. 도로에는 차들이 통행 중이었으나 들개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냥을 계속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는 최근 시민안전보험에 ‘개 물림 사고 사망’과 ‘상해 후유 장해’ 항목을 추가했다.

충남 태안군은 지난달부터 ‘들개 전문 포획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태안군 농가에서는 염소 10여 마리와 닭 100여 마리가 들개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자체들이 들개를 포획한 후에도 이를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들개는 현행법상 멧돼지와 같은 ‘인가 주변에 출현해 사람에게 위해를 주거나 위해 우려가 있는 맹수류’로 분류되지 않아 야생동물이 아닌 유기견으로 취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획한 들개는 유기 반려동물로 분류돼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진 뒤 일정 시간이 지날 때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분양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게 된다.

전문가들은 유기견을 줄이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동물복지지원단 관계자는 "들개는 대부분 유기견이 1∼2세대를 거치면서 야생성을 갖게 되는데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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