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트리플 크라운 MVP, 달라진 이유 직접 밝혔다…“스위퍼와 체인지업 훨씬 좋아졌어”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스위퍼와 체인지업은 훨씬 좋아졌다.”
KBO리그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한 에릭 페디(31)가 성공을 다짐했다. 한국에서 1년 동안 뛴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 자신했다. 또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변화구를 추가한 게 큰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페디는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소화했고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209개나 따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는 21차례나 기록했다.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여기에 MVP까지 석권했다.
일 년을 뛰었을 뿐인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페디다. KBO리그 역사를 썼기 때문. 페디는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페디는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 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페디는 다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2년 총액 1500만 달러(200억 3250만원) 계약을 맺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했다. 페디는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될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페디는 2022년까지 102경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 성공을 노리는 페디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페디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는 “페디는 2023시즌 NC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했다. 과거 워싱턴에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투수가 됐다”며 페디를 소개했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페디는 지난해 많은 조정을 거쳤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이를 적용해 1년 내내 자신의 계획을 실행했다. 페디는 수준 높은 KBO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던졌고, 끈기와 체력을 발휘했다”며 달라진 페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페디도 KBO리그에 입성하기 전 변화를 추구했다. 변화구를 추가했고 일정한 투구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페디는 “나는 몇 가지 투구 레퍼토리를 추가하고 내 투구 매커니즘이 정말 일관되게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또 스위퍼나 체인지업은 미국에 있었을 때보다 훨씬 더 나았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페디는 “나는 항상 수평 방향으로 변화하는 공을 던졌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할 의도는 없었다. 그냥 변화구를 던지려고 할 뿐이었다. 그립을 약간 변경하고 구속 4마일(약 6km)을 추가하면서 더 강한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며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한국에서 성공이 절실했던 페디다. 첫 등판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페디는 “첫 번째 목표는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새로운 팀과 낯선 나라에서 처음으로 뛰는 것이었고, 강하게 시작하고 싶었다. 첫 달은 정신이 없었지만, 이후에는 계속 공을 던졌다. 그렇게 MVP까지 차지하게 됐다.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됐다.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페디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MLB.com은 “화이트삭스는 리빌딩 팀이다. 페디는 지난 메이저리그에서 부진은 잊고 한국에서처럼 변화된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트삭스는 페디를 향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에단 카츠 화이트삭스 투수 코치는 미국 매체 ‘시카고 선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페디는 한국에 다녀온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투구 래퍼토리를 바꿨다. 스위퍼를 추가했고 체인지업 그립을 바꾸었다. 싱커를 쓰면서 패스트볼 비중도 줄였다. 많은 땅볼을 얻어내는 투수가 됐다”며 극찬했다. 그러면서 “페디는 우리에게 큰 이점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페디는 ‘역수출 신화 주인공’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메릴 켈리처럼 빅리그 성공을 노린다. 켈리는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F 랜더스)에 입단해 4년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했다. 그리고 애리조나에 입단해 미국으로 돌아갔고,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MLB.com은 “페디가 차세대 켈리가 될 수 있다”면서 “켈리는 한국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돌아왔고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되기까지 마이너리그와 한국에서 뛰며 인고의 시간을 겪었다. 페디 역시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KBO리그 성적만 보면 페디가 켈리보다 더 나은 이력을 가지고 있다”며 페디의 메이저리그 성공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NC는 CAMP2 출발 전 페디의 소속팀인 화이트삭스와 연습경기를 치르는데, 페디가 등판하기로 했다. 경기는 오는 3월 2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다. 항상 페디의 뒤에서 수비를 하던 선수들이 타석에서 페디의 강한 공을 상대하는 풍경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NC 강인권 감독도 “시즌 시작이 빨라지면서 CAMP2 기간에 진행되는 평가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연습경기 파트너로 응해준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평가전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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