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첫 회의…진료 줄줄이 취소, 의료대란 현실로

이예원 기자 2024. 2. 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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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사흘 뒤인 20일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수술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진료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의대생들도 다음주 집단 휴학을 예고했는데 과거 의사들의 단체 행동으로 야기된 '의료대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집단행동을 어떻게 할지 논의중입니다. 회의가 열리고 있는 현장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예원 기자, 지금 회의에선 어떤 논의가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오후 4시반 시작된 비상대책위 회의는 현재 한 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 비대위를 꾸린 뒤 첫 회의인데, 그사이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의대생들은 휴학계를 단체로 내겠다고 선언하며 점점 집단행동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습니다.

회의에 앞서 비대위는 투쟁을 선언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집단행동 찬반 투표를 할지, 행동 시점은 언제로 할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택우/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 : 남은 선택은 하나밖에 없다. 모든 적법한 수단과 방법, 의사협회와 회원의 역량을 모두 결집해 투쟁에 나설 것을 엄숙하게 선언.]

[앵커]

이미 의료현장에선 진료 차질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환자들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이미 주요 병원에선 다음주 수술 일정을 취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빅5' 병원의 경우 의사의 40% 안팎이 전공의들인데, 이들이 화요일 새벽부터 병원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다른 병원 전공의들도 대거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초조한 마음을 호소했습니다.

[서울 대학병원 환자 : 환자는 힘들죠. 환자는 의지할 곳은 의산데. 다른 데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데서도 파업을 하잖아요.]

[최재성/서울 수유동 : 상당히 좀 불안하긴 하죠. 되도록 이런 파업 수순 보다는 타협을 위해 정부와 의료계에서 좀 대화를 통해서…]

[앵커]

정부는 과거처럼 물러나는 일은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고요.

[기자]

네 정부는 매일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업무개시명령에 따르지 않아 고발돼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면허 취소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0년 파업 때와 달리, 이번엔 사후 구제같은 선처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경고 메시지를 낸 가운데 정부도 비상진료대책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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