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익숙해져라, 그리고 빨리 잊어라” 공룡들 30세 1루수를 흔든 한 마디…거포 외인 왔지만 ‘죽지 않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실패에 익숙해져라. 그리고 그걸 빨리 잊는 연습을 해야 한다.”
NC 다이노스 우타 거포 윤형준(30)은 사실 올 시즌 주전경쟁이 만만치 않다. 구단이 1루수 외국인 거포 맷 데이비슨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데이비슨은 3루도 가능하지만, 팀의 최대 취약포지션인 1루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윤형준에겐 작년이 기회였다. 마땅한 주전 1루수가 없는 상황서 82경기에 중용됐으나 타율 0.252 5홈런 27타점 17득점 OPS 0.676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았으나 한 방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시즌 초반 부진한 오영수를 끌어내리고 기회를 잡았으나 다시 밀려났다.
급기야 올 시즌에는 C팀(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다. N팀이 훈련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훈련하지 못하는 게 경쟁에서 뒤처짐을 의미하지 않는다. 단, 아무래도 투손에서 훈련하는 데이비슨과 오영수가 강인권 감독에게 눈 도장을 받을 기회가 많은 건 사실이다.
윤형준으로선 데이비슨이 3루수로 나가거나 지명타자로 출전이 필요할 때 1루수로 기회를 잡아 기량을 어필해야 한다. 윤영준은 지난해 1군에서 뛰면서 송지만, 진종길 코치에게서 들은 얘기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C팀 캠프에서 주장을 맡아 구슬땀을 흘린다.
윤형준은 구단을 통해 “야구를 하면서 C팀이지만 처음으로 주장의 임무를 맡았다. 나부터 훈련 텐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어린 후배들을 다독이며 운동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오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럴수록 내가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연차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이 팀에 적응을 하는 데 분명히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형준은 “지난 시즌 내가 N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던 이유는 송지만 코치님과 진종길 코치님이 ‘실패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그걸 빨리 잊는 연습을 훈련 때부터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라고 했다.
윤형준은 이 얘기를 C팀에도 전파 중이다. “그런 부분을 후배들에게도 이야기를 해주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박수도 쳐주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면서 연습 때부터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실패에 익숙해지고, 또 극복하면서 발전을 꾀한다. 윤형준은 “내가 해야 하는 부분도 열심히 준비 중이다. 수비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타격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투수를 바라보는 시선 처리에서부터 타격 시 어렵게 접근하던 부분을 수월하게 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연습도 하고 있다. 하나하나 이해를 하면서 훈련을 진행해보니 ‘지난 시즌에 내가 조금 어렵게 타격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영훈 코치님과 대화를 통해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윤형준은 “수치적인 부분보다 지난 시즌 보다 N팀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목표다. 훈련 환경이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내 발전을 위해 준비하고 연습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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