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김민재와 또?…클린스만 뮌헨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1년 만에 경질 통보를 받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감독 후보에 올라 화제다.
영국 90MIN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경질 위기에 놓인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차기 감독 후보 7명을 거론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시켰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2004년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펠러 감독 후임으로 독일 국가대표팀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은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순위 결정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감독으로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며 독일 대표팀에서 장기 집권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돌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클린스만의 다음 행선지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한 뒤 유소년 발굴 채널을 확장하고 훈련장을 개선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에 져 탈락했고 부임 1년도 되지 않은 2009년 4월 분데스리가 5경기를 남겨두고 경질 통보를 받았다. 클린스만의 마지막 경기는 샬케 04전 0-1 패배. 바이에른 뮌헨의 순위는 분데스리가 3위였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클린스만 아래에서 뛰었던 독일 대표팀 전설 필립 람은 자서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지도가 없었다. 선수들이 킥오프 전에 만나 전략을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한국에서 1년 만에 경질당한 만큼 감독 커리어는 좋지 않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명성 때문인지 꾸준히 해외 축구계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일 빌트는 한치 플릭 감독이 경질됐을 경우 사령탑 후보 10명을 꼽으면서 클린스만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차기 사령탑 1순위는 바이어 레버쿠젠 돌풍을 이끌고 있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다.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21경기에서 승점 55점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승점 5점 차로 밀어 내고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21경기에서 17승 4무로 유럽 5대리그에서 유일하게 지지 않고 있는 팀이다. 공격적이고 압박을 선호하는 전술이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로부터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과 나폴리 우승의 주역 김민재를 영입하며 우승 도전에 나섰다. 분데스리가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에 대한 의지가 상당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무관 위기에 놓였다. 지난 11일 독일 레바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50점으로 레버쿠젠을 승점 2점 차이로 추격 중이었다. 우승 레이스 판세를 가릴 수 있는 '승점 6점짜리' 경기였기 때문에 이날 패배는 더욱 치명적이다. 이날 경기 결과로 두 팀의 승점 차이는 5점으로 벌어졌다.
이 경기가 끝나고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는 거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씁쓸한 일이다. 설명하기 어렵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레버쿠젠에게 지배당하는 허용했다.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 큰 경기에서 항상 도전해왔던 이 팀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승이) 더 이상 우리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또 지난해 11월 포칼컵 2라운드에서 FC자르브뤼켄(3부) 팀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해 조기에 탈락했다.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16강에 올라 있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유일하게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는 대회.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를 비롯해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가 이끄는 파리생제르맹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과 경쟁해야 한다. 게다가 16강전 1차전 패배로 8강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투헬 감독이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지 않다. 내가 너희 수준에 맞춰 적응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헬 감독 경질설이 보도되고 있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당장 투헬 감독을 경질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다가오는 보훔, 라이프치히, 프라이부르크, 라치오전을 통해 투헬 감독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다.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분데스리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모두 위기에 빠졌다.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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