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미가요’?.. 서울 한복판서 2년 연속 “일왕 생일 기념”

제주방송 김지훈 2024. 2. 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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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최근 서울서 열린 나루히토(德仁)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가 2년 연속 연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전 주한 일본대사관은 반일 감정 등을 감안해 한국에서 기미가요를 연주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2월 16일 개최한 일왕 생일 행사에서 처음 기미가요 연주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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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나루히토 일왕 생일연 개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 지난해 이어 2회
기미가요 연주, 후쿠시마산 청주 등 제공
나루히토(德仁) 일왕 (SBS)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최근 서울서 열린 나루히토(德仁)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가 2년 연속 연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7일자에서 쿠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의 ‘재한 일본대사관의 영단(英斷)?’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기미가요는 외교 의례로서 당연하게 올해도 (14일 기념행사) 처음에 엄숙하게 흘렀다”고 전했습니다.

예전 주한 일본대사관은 반일 감정 등을 감안해 한국에서 기미가요를 연주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2월 16일 개최한 일왕 생일 행사에서 처음 기미가요 연주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당시 현장에선 애국가와 함께 기미가요가 흘렀고,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그동안 기미가요를 틀지 않은 것에 대해 “참석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배려한 것”이라면서 “그런 배려가 지나친 측면도 있었다. 대사관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자기 국가를 연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미가요 가사에는 ‘임의 치세는 천 대(代)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란 구절이 있습니다.

기미가요를 비판하는 이들은, 가사 중 '임'이 '일왕'을 뜻하며 기미가요는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점에서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메이지(明治·1868∼1912) 시대부터 국가로 사용됐던 기미가요는 태평양전쟁 후 군국주의 등을 상징한다는 논란 속에서 공식 국가 지위를 잃고 폐지됐다가 진보 세력·오키나와 등의 반발 속에서도 1999년 다시 국가로 법제화됐습니다.

신문은, 올해 행사에선 과거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현의 니혼슈(日本酒·청주)를 포함한 일본 각지의 유명 술이 제공됐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안전성 홍보를 위해 지난해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만찬주로 니혼슈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재일교포 출신 한국 전통 무용가 김리혜씨는 한복을 입고 참석한 반면, 대사관원 부인 등이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자리했고 특히 남성이 일본복을 입은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주한 일본대사관 (SBS)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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