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 무너지면 2선, 3선 나서달라" 회원 다독인 의협, 긴급회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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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발끈한 대한의사협회가 17일 오후 4시 30분부터 비상대책위원회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가 지난 10일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 후, 정부에 맞서 비대위가 주축으로 연 첫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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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비대위원장 선출 후 17일 비대위 첫 회의 개최
김택우 비대위원장 "우리가 정책 만드는 주체가 돼야"
의대생, 전공의, 의대 교수, 봉직의, 개원의 결집 독려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발끈한 대한의사협회가 17일 오후 4시 30분부터 비상대책위원회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가 지난 10일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 후, 정부에 맞서 비대위가 주축으로 연 첫 회의다. 이들은 비대위 회의가 끝나는 대로 16개 시도의사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연석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선 정부에 대항하는 투쟁 로드맵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대위 회의 직전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회원 모두 분골쇄신의 자세로 비대위 활동에 임해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민족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정부는 의협과 아무런 협의 없이 전례 없는 대규모 의대 증원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의료현안협의체에서 구체적인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증원 규모를 정하고 공식화해, 2020년 (의협이) 정부와 맺은 '9·4 의정합의서'를 백지화했다"며 투쟁 선언문을 낭독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이필수) 의협회장이 정부의 결정에 항의해 직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의료현장 곳곳에서 회원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의대 증원이 미래 의료체계에 미칠 엄청난 후폭풍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정부가 정치권의 압력을 그대로 수행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렀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오직 하나"라며 "비대위를 구심점으로 삼아 의대생, 전공의, 의대 교수, 봉직 의사, 개원의사 등 모든 회원이 총력 투쟁해 정부의 야욕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가용한 모든 적법한 수단과 방법, 회원 역량을 모두 결집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미래 의료를 책임질 후배 의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너와 내가 함께 억압의 사슬을 끊어내 미래 의료 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위대한 투쟁이 시작됐다"며 "정부만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의료 정책을 만드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의 한마디에 정책이 흔들리고, 국민을 빙자한 가증스러운 제도 변경이 우리 의사를 얼마나 괴롭혔는지를 기억하고,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1선이 무너지면 2선이 나서고, 2선이 무너지면 3선이 나서는 불굴의 의지로 재앙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며 "정부의 어떤 행위와 이간질에도 우리가 정한 목적을 이룰 때까지 하나로 뭉쳐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회의는 모두발언만 기자들에게 공개된 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당초 오후 7시 예정된 백브리핑이 6시 30분으로 당겨졌다고 기자들에게 공지됐지만, 주수호(전 의협회장)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예상보다 회의가 많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며 "워낙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예측이 힘들지만 대기해달라"고 언급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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