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집단행동 관련 전 회원 투표 가급적 빨리 추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 회원 투표를 통해 집단행동의 시작과 종료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투표 일정은 정하지 않았고, 이른 시일 안에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공의 사직서 제출과 의대생 동맹휴학에는 존중과 지지 의사를 밝히며 법률지원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의협 비대위는 오늘(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 단체 행동의 시작과 종료는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회원들의 법률 구조 및 대응을 위해 대형 법률사무소와 접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대위는 투표 시작 시점에 대한 질문에 "가급적 빨리라고밖에 말씀을 못 드린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습니다.

또 "이 투표는 반차 휴진, 하루 휴진, 집회 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확고하게 밀어붙였을 때 끝장 투쟁을 할 경우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는 20일 예고된 전공의의 업무 중단과 발맞추는 집단행동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공의들의 업무 중단과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에 대한 지원 계획을 묻는 질문에, 비대위는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면 당연히 해주는데 나서서 지원하는 것 자체가 후배 의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법률적 지원을 하자는 게 통일된 의견"이라고 답했습니다.

비대위는 "기존의 의협이 가진 법률구조단이나 변호사 풀로는 미약하다, 대형 로펌과 계약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대위는 "면허 박탈을 예고하며 전공의의 자발적 사직이라는 개인 의지를 꺾는 (정부의) 부적절한 발언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지속해서 겁박에 나설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비대위는 "단 한 명의 의사라도 이번 사태와 연관해 면허와 관련한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의사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행동에 돌입할 수 있음을 강하게 경고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비대위는 또, 오는 25일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와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전 회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도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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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