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 운염도 개발… 멸종위기종 '위협'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의 운염도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는 에코비우스 사업으로 인해 일대 대규모 숲의 훼손은 물론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민간사업자 도원랜드㈜가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본안) 결과, 에코비우스 사업 추진 시 운염도의 관목림·초원 등이 7만1천㎡(2만1천평)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근에 저어새의 번식지가 있는 만큼 개발 공사로 인한 소음·진동·빛으로 저어새의 부화율 감소 등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에선 개발지 인근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계획지구 인근의 갯벌과 준설토투기장에서 먹이활동 및 휴식을 하는 것도 확인됐다.
특히 에코비우스 사업으로 인공시설물이 생기는 만큼, 조명시설 등으로 운염도 일대에서 휴식하거나 이동하는 철새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로 인해 비산먼지 발생, 토사 유출을 비롯해 오수 등의 오염물질 발생 등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운염도 인근엔 법정보호종인 검은머리갈매기와 흰발농게, 흰이빨참갯지렁이가 서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민간사업자가 사업 전에 맹꽁의 번식장소인 물웅덩이 등을 확인, 번식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조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해양수산부도 민간사업자가 공사로 인한 토사와 유류오염 등에 대한 저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해양보호생물이 사는 만큼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객관성 있는 영행 파악과 보전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개발계획 구역 주변에 보호생물종이 살고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며 “개발 공사를 할 때 토사 등이 유출하지 않게 완충력 등의 장치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계획을 세울 때 민간사업자와 우려사항을 개발계획에 반영해 최종 계획을 만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원랜드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의견을 반영한 개발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염도 전체적으로 개발하는 게 아닌 만큼 완충구역 설정을 한 뒤 최종 결과서를 제출해 개발계획 승인을 받을 구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중구 중산동 산345의1 부지 16만㎡(5만7천평) 등 영종국제도시 운염도 일대를 사업비 3천700억원을 투입해 문화·예술·휴양관광 단지로 개발하는 에코비우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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