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못 채우고 떠난 클린스만 감독…‘잘못된 선택’으로 추락한 한국 축구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색깔 없는 전술과 외유 논란에 이어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무능력이 모두에게 알려졌고, 결국 대한축구협회(KFA)는 경질 카드를 택했다. 잘못된 선택 하나가 한국 축구를 퇴보하게 했다.
정몽규 KFA 회장은 16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논의했고, KFA 집행부 임원진과 이러한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KFA는 해당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라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부임 당시부터 잡음을 일으켰던 클린스만 감독은 최후에도 많은 논란을 터트리며 그답게 떠났다. 체계적인 시스템 없이 허술하게 감독을 선임한 것이 많은 결과를 초래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떠난 후 한국 대표팀을 이끌 후보로 여러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로베르토 모레노(스페인), 토르스텐 핑크(독일), 바히드 할릴호비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많은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던 모레노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진지한 관심을 내비치며 유력 후보로 등극했다. 스페인 매체에선 모레노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클린스만 감독이 급부상하더니 모레노 감독을 제치고 ‘깜짝 선임’됐다. 화려한 선수 커리어와 달리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초라하기에 그지없다. 독일 대표팀을 이끌며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3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곤 성공과 거리가 먼 지도자였다. 그런 클린스만 감독이 나타나자, 한국 축구계는 긴장 상태에 놓였다.
우려대로 클린스만 감독은 뚜렷한 전술 색깔이 없었고, 선수단 관리도 엉망이었다. 부임 당시 부족한 지도력을 선수단 관리 능력을 통해 메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매니저형 감독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무색무취의 정점을 찍으며 역대급 선수단을 보유하고도 한국 축구를 나락으로 보냈다. 월드컵 16강에 오른 아시아의 강호가 동네북이 되기까진 단 1년이면 충분했다.
아시안컵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상대와 비등한 경기를 펼치더니 4강 요르단전에서 0-2로 무릎을 꿇으며 좌절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자기 일이 아닌 듯 미소를 지었다. 상대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이 세상 어느 감독도 자기 팀이 패한 순간에 미소를 짓지 않는다.
대표팀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독단적 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을 돌아보지도 않고 자기 휴식을 위해 곧장 미국으로 떠났다. KFA가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아시안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자기 책임을 회피하듯 재빨리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으로 돌아간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지만, 해당 회의에서 일부 선수의 불화로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변명을 전했다. 감독이 선수단 관리를 실패한 걸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 데 이어 진중한 논의가 펼쳐진 자리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있는 줄 몰랐다며 여유도 부렸다. 결국 논의 끝에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정몽규 회장은 끝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했지만, 축구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다. 잘못된 선택으로 추락한 한국 축구를 되살리기 위해선 다음이 중요하다. 클린스만 감독 사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체계적이고 신중한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SG행 임박' 이강인, 다른 가능한 행선지는 어디였나? | Goal.com 한국어
- [영상] 황희찬,세계 최고 선수로 '옛 동료' 뽑았다 | Goal.com 한국어
- 축구 선수가 의심될 정도... 눈부신 외모로 시선 강탈 | Goal.com 한국어
- 슈퍼카 수집가 손흥민, 그의 차고에는 어떤 차들이? | Goal.com 한국어
- FM24에서 인버티드 풀백으로 펩의 전술 재현해 보기 | Goal.com 한국어
- 레알에 홀란드 오면...벤제마는 메시와 함께?
- EPL 55위+울브스 10월 선수' 황희찬에게 거는 기대
- 포그바는 최악으로...10주 OUT 가능성
- ‘K리그1으로’ 김천상무 창단 첫 시즌 숫자로 돌아보기
- 반 더 비크 왜 안 쓰지' 맨유 선수단도 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