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용 폭발' 대한항공, 우리카드에 0-2→3-2 역전극…5연승·선두 질주

공격수 정한용·세터 유광우 3세트부터 투입돼 반격 이끌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와의 1-2위 매치에서 대역전극을 끌어내고 5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3-2(26-28 23-25 25-19 25-17 15-12)로 이겼다.

0-2를 3-2로 뒤집는 저력을 보인 대한항공은 5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9승11패(승점 58)로 1위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외인 마테이 콕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잘 싸웠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4연승이 끊겼다. 19승10패(승점 56)로 선두 대한항공과의 격차가 2점 차로 벌어졌지만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3세트부터 투입된 정한용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1점으로 활약하며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도 3세트부터 한선수 대신 투입돼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반격을 이끌었다.

외국인선수 무라드 칸은 21점, 임동혁은 16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아시아쿼터 외인 잇세이 오타케가 양 팀 최다 25점, 김지한이 14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첫 두 세트를 빼앗겼다. 1세트에선 세 차례의 듀스 접전을 벌였는데 26-27 상황에서 정지석의 네트 터치 범실로 허무하게 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22-22까지 균형을 이뤘지만 박진우에게 속공을 허용한 뒤 임동혁의 백어택이 한성정에게 막혀 2점 차로 끌려갔고 결국 23-25로 내줬다.

대한항공의 대반격은 3세트부터 시작됐다. 정지석 대신 정한용, 한선수 대신 유광우를 투입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대한항공은 무라드마저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보인 가운데, 정한용, 김규민, 곽승석이 공격을 이끌었고, 상대 범실에 편승해 25-19로 잡았다.

4세트 역시 중반 이후 상대의 연속 범실로 기세를 올렸고 25-17로 더욱 쉽게 승리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끝내 대한항공이 웃었다. 대한항공은 12-12에서 정한용의 백어택으로 앞서갔고,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 세터 한태준의 범실이 나오면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14-12에선 우리카드 박진우의 속공을 김민재가 받은 뒤 무라드가 마무리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