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인간? 로봇? 충격 그 자체!…인체와 건담을 ‘합체’ 시켰다는데 [퇴근 후 방구석 공방]

이승환 기자(presslee@mk.co.kr) 2024. 2. 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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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방구석 공방- 42화 모델러 노건호]

“컬래버 작업의 시작은 두가지 개성있는 소재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두 캐릭터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융합시키는 거죠.”

레이캐실 콜라보 - Kunho
한 가지 컨셉트의 작업방식으로 결과물과 시간을 꾸준히 쌓으면 모방할 수 없는 작가만의 컨셉트가 자리잡게 되고, 어느새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작가의 이름과 작업이 동일시 되기도 합니다.

‘Kunho’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노건호작가는 게임 ‘판타지스타 온라인‘ 캐릭터를 인젝션키트화 시킨 고토부키야 레이캐실 시리즈를 건프라와 융합한 작업을 9년째하고 있습니다. 인체형 캐릭터 모형과 메카닉형 모형을 컬래버시킨 작업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EX-s 건담 콜라보 ver.1,2,3
“한가지 작업을 꾸준히 해온 건 신념같이 거창한 건 아니구요. 단순히 저는 이 작업이 너무 재밌어요. 건프라는 어릴 때 부터 무척 좋아했던 시리즈였기 때문에 항상 가까이 있었던 친근한 소재였고, 레이캐실은 코토부키야에서 발매한 제품으로 원작은 잘 모르긴 하지만 조형적으로 매력이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콜라보 작업은 기체의 특징을 잘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캐실 시리즈는 다양한 제품이 발매되어 있지만 기본 형태는 비슷하기 때문에 몇 가지 부품들을 제거하면 소체로 활용하기 좋은 모습이 되어 줍니다. 처음 적용할 때는 지금의 형태와는 다른 방식이었지만 작업을 거듭해 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어요.”
GP01fb 풀버니언 콜라보
GP01fb 풀버니언 콜라보(위)와 풀버니언 오리지널(아래) [출처 달롱넷]
“어릴적 부터 프라모델을 무척 좋아했거든요. 도색은 에어브러쉬, 콤프레셔 같은 장비를 구매하고 시작한 것은 2010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 모델러 분들의 작품들을 찾아보면서 따라 해보면서 즐겼었죠. 정말 너무 재밌더라구요. 도색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취미더라구요”
GP02 사이살리스 콜라보와 오리지널[출처 달롱넷]
“그러다 마시넨크리거 시리즈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믹싱 빌드를 시작했거든요. 다양한 부품들을 활용해 만드는 자유도 높은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건프라 위주로 작업했던 전보다 모형창작에 대한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거죠. 도색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또 다른 차원의 취미였어요.”
걍 콜라보
“믹싱빌드를 하게 되면서 처음엔 프라모델 부품이 아닌 화장품 통, 다 쓴 라이터 등 주변에 널린 재료들을 사용했었거든요. 그 동안 작업해왔던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커스텀이 가능했습니다.”
Sazabi ver 1,2
“처음 컬래버를 시작한 것은 반다이가 스타워즈 스톰트루퍼를 발매하면서부터 였어요. 스톰트루퍼를 건담의 색감대로 도색하고 머리 전면부 안테나라던지 무장들을 들려주면서 조금씩 특징을 옮겨 스톰트루퍼에 적용해봤죠. 첫 컬래버 작업이었어요.”
제스타 캐논 콜라보
“그러다 스톰트루퍼보다 상대적으로 비율이 더 인간에 가깝운 레이캐실을 접하게 되었죠. 깡마른 체형에 약해 보이는 이미지인데 건프라의 팔, 백팩, 무장등을 얹혀보니 마치 강화슈트를 입은듯한 모습에 더 공격적인 이미지가 나오더라구요. 근 10년이 되는 세월동안 레이캐실 컬래버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질리질 않아요. 매번 다른 결과물이 나오니 질릴 수가 없죠 ”
구프 커스텀 ver 1,2
“컬래버는 스케일을 맞추는게 중요한데 먼저 기본 소체가 되는 중심이 되는 레이캐실에 스케일을 맞추는 편이고 무장을 더 강조하는 경우에는 조금 큰 스케일의 킷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레이캐실 컬래버같은 경우 소재가 되는 건프라 킷들은 대부분 상체만 활용하기 때문에 특징이 하체에 쏠려 있는지 상체에 있는지 살펴보고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색상이 다양하게 구성된 제품은 피하는 편이예요.”
뉴건담 콜라보
“뉴건담 같은 경우는 살펴보면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백팩에 짊어진 핀판넬만 봐도 뉴건담이라는 걸 바로 알잖아요. 이렇게 기체의 특징을 가장 효과적으로 배치해서 보여주는 거죠.”
샤아 자쿠2 ver 1,2,3,4
자쿠1 스나이퍼 콜라보(좌), 자쿠2 콜라보(우)
“컬래버 킷의 상체 디테일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 하체 부분이 정크킷으로 상당히 많이 남아요. 남은 부품들은 또 다른 제품과 섞어 보기도 하죠. 모든 제품을 다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남는 부품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부분 잘 보관해 놓고 있죠.”
GP03 덴드로비움 콜라보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나이트 오브 골드 콜라보(좌), 레드미라지 콜라보(우)
“제 작업을 모든 이가 좋아해주길 바라진 않습니다. FSS 커스텀 같은 경우 원작자(마모루 나가노)가 싫어할 것 같다는 댓글도 본적이 있었어요. 처음 접하게 되는 것들은 낯설기 마련이죠. 컬래버가 원작을 어느정도 재해석 하는 부분이라 보는 분들에 따라 느껴지는 부분들이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조금씩 다듬어지면서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캠퍼 콜라보
“기본적인 도색은 락카를 사용해 에어브러쉬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물론 작은 부분들은 붓도색이 간단하고 편해서 사용하고 있지만요. 초기 작업에는 전체적으로 붓을 사용해 진행할 때도 있었는데 저같은 경우 에어브러쉬 도색이 훨씬 용이한것 같습니다.”
RX-78-2 퍼스트 건담 콜라보 ver 1, Double Shield
“이렇게까지 오랜시간 한가지 컬래버 작업을 계속하게 될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재밌는게 하면 할 수록 해 보고 싶은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지더라구요. 하나 둘씩 만들다보니 종류가 다양해졌는데 앞으로도 끝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레이캐실이 단종만 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지옹 콜라보
크샤트리아 콜라보
“아직도 만들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점점 소체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어 눈에 띄는대로 구매해 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소재도 물색하고 있는데 찾게 된다면 새로운 컬래버를 처음부터 시도할 수 있게 되겠죠. 그런데 아직까진 저한텐 레이캐실만한게 없네요.”

노건호 작가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unyh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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