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연단에 선 나발니 아내 “푸틴은 책임지게 될 것”

박다해 기자 2024. 2. 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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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7)가 16일(현지시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전날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연단에 올라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사실이라면 푸틴과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 푸틴의 친구들, 그의 정부가 러시아와 내 가족, 남편에게 한 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걸 알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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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16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7)가 16일(현지시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전날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연단에 올라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사실이라면 푸틴과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 푸틴의 친구들, 그의 정부가 러시아와 내 가족, 남편에게 한 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걸 알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나발나야는 “(푸틴과 푸틴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그 날은 곧 올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나발나야의 연설은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애초 세계 지도자 모임에 참석해 남편 나발니 투옥의 부당함과 러시아 상황을 호소하기 위해 뮌헨을 찾았다가, 남편이 급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연설자로 나섰다. 2분 가량의 짧은 연설에서 그는 푸틴 대통령과 푸틴 정부를 단호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다짐하며 단호하게 비난해 (그 자리에 참석한) 대통령과 총리, 외교관, 장군들을 놀라게 했다”라며 “그의 극적인 등장은 회의 자리를 열광시켰다”고 평했다.

나발나야는 또 푸틴 대통령을 ‘악’으로 지칭하며 “이 악(evil)과 러시아의 끔찍한 정권을 물리치기 위해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과 전 세계 사람이 함께 모이자고 촉구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앞서 나발니는 사망 이틀 전인 14일 밸런타인 데이를 기념해 변호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에 아내 율리아를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나발니는 “우리는 푸른 눈보라와 수천 킬로미터 거리로 인해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매 순간 내 곁에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당신을 더욱 사랑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교정국은 16일 나발니가 시베리아의 야말로 네네츠 자치지구 교도소에서 산책한 뒤 “몸이 좋지 않다”고 하며 “거의 즉시 의식을 잃고” 숨졌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 재단을 창설해 러시아 고위 관료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인물이다. 2018년 푸틴에 대항하기 위해 대선 출마를 시도했으나 선관위가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아 출마하지 못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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