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곧 투쟁 방안 결정...수술 연기 등 대란 현실화
[앵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을 예고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도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집단행동에 돌입할지를 논의합니다.
대학병원에서는 벌써 수술 일정이 연기되는 등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윤웅성 기자!
의사협회의 회의 시작됐습니까?
[기자]
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조금 뒤인 오늘 오후 4시 반쯤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투쟁 방안을 논의합니다.
오늘 회의에선 집단행동 돌입 여부를 회원 투표에 부칠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건이 통과되면 조만간 전 회원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됩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의협은 모든 회원에게 총파업 찬반 의사를 묻는 조사를 진행했지만 투표율 저조로 결과가 아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비대위는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단체행동에 대한 의견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로 개원의로 이뤄진 의협이 재투표를 통해 총파업에 돌입하면 동네 의원들을 중심으로 휴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이미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다음 주 병원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진료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의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월요일까지 모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인원 2천7백여 명으로 5곳 병원 전체 의사의 37%를 차지하다 보니 벌써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축소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대비해 진료과별로 수술 일정 조정을 논의해달라고 내부에 공지했습니다.
다른 대형병원들도 수술과 입원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YTN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빅5 병원에서 예정된 수술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연기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생들도 '동맹휴학'에 나서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학생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이 찬성했다며 오는 20일 집단휴학에 돌입한다는 겁니다.
정부는 전국 221개 수련병원에 필수의료 유지 명령을 내리고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어제 사직서가 제출된 병원을 현장 점검해 전공의 백여 명에게 업무 복귀명령을 내렸습니다.
백 명은 병원에 복귀했지만, 3명은 업무개시 명령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명령을 위반하면 면허 취소 등 상응하는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며 '구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비대면 진료 확대와 간호사의 역할도 늘려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서 강대강 대치가 계속될 경우 의료대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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