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주목한 韓 연구 '소고기 쌀'…”탄소 배출 줄일 미래식량”

서희원 2024. 2. 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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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소 세포를 입힌 '소고기쌀'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국제학술지 '매터'(Matter)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홍진기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소고기 쌀'에 대해 보도했다.

단백질 100g을 소고기에서 얻기 위해서는 49.89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연세대 연구팀이 개발한 쌀로는 같은 양의 단백질을 단 6.27kg의 탄소 배출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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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기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연구진
일반쌀보다 단백질 8% · 지방 7% 더 함유
구호 · 군사 · 우주 식량으로 활용 기대
소 세포 함유해 '소고기'와 유사한 풍미
연세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소고기 쌀'. 사진=연세대학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소 세포를 입힌 '소고기쌀'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국제학술지 '매터'(Matter)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홍진기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소고기 쌀'에 대해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먼저 쌀에 생선 젤라틴을 코팅해 고기 세포가 더 잘 붙도록 만들었다. 이어 쌀에 소 근육과 지방줄기세포를 넣고 페트리 접시에서 최대 11일간 배양해 '소고기 쌀'을 완성했다.

소고기를 올려 완성한 덮밥이 아니라, 밥만 먹어도 소고기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쌀이다. 또한 일반 쌀보다 단백질은 8%, 지방은 7% 더 많이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단백질 100g을 소고기에서 얻기 위해서는 49.89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연세대 연구팀이 개발한 쌀로는 같은 양의 단백질을 단 6.27kg의 탄소 배출로 얻을 수 있다.

논문 제1저자인 박소현 박사는 매터 보도자료를 통해 “세포 배양 단백질 쌀에서 필수 영양소를 모두 얻는다고 상상해보라”며 “쌀은 이미 영양가가 높고, 가축의 세포를 추가하면 영양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소고기 쌀'. 사진=연세대학교

연구팀은 소고기 쌀이 상용화되면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 세포를 함유하고 있어 풍부한 풍미를 가지고 있으며, 소 조직 단백질과 유전적으로 18.54% 일치해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교수는 “재료 간의 상호작용을 최적화하여 다른 식품 성분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며 “미래 식품 개발에 재료 공학을 도입하면 다양한 형태의 미래 식품 개발이 실현 가능할 것이며, 자가 생산이 가능한 식량 체계에 적용 가능하므로 이러한 곡물 기반 단백질원은 저개발국, 전쟁 및 우주 등 비상사태에 대응한 구호 식량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반 쌀과 달리 단단하고 찰기가 부족해 식감을 개선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소 세포의 비율을 조정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배양육 대한 인식 개선도 넘어야 할 산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BBC는 “실험실 배양육이 싱가포르 등 전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식문화 보호를 위해 배양육 판매 금지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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