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후 '심경' 밝힌 손흥민..."가장 힘들었던 한 주였다"→토트넘 감독은 "SON의 리더십 최고" 응원

김아인 기자 2024. 2. 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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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공식 유튜브
사진=토트넘 공식 유튜브

[포포투=김아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18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토트넘은 14승 5무 5패(승점 47)로 4위, 울버햄튼은 9승 5무 10패(승점 32)로 11위에 올라 있다.


경기를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손흥민에 대해 “손흥민은 훌륭하다. 그가 다시 팀에 복귀해서 좋다. 그는 그의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가 다시 팀에 합류하게 되어 기뻤다”고 손흥민의 복귀를 환영했다.


이어 “사건에 관해서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처리할 일이다. 나는 그 일에 대해 별로 많이 물어보지 않았다. 쏘니는 쏘니이고, 리더는 리더일 때가 있다. 때로는 갈림길에 놓이기도 한다. 내부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세부 사항을 알지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손흥민은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인기를 얻고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옳지 않다고 느끼는 것을 보았을 때 그룹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지지하는 것이다. 나는 손흥민에게서 그런 모습을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또 “때론 사람들은 손흥민이 남들에게 웃고 모든 사람이 그에게 진정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에 대해 오해한다. 그는 기본적인 걸 지키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무언가 옳지 않으면 그는 그것에 대해 말할 것이다. 그게 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손흥민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손흥민은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그는 매우 정중하고 매우 존경스럽지만 그것이 그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고 높은 수준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렇게 오래 활약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진짜 훈련이 있다. 그것은 높은 수준의 지도력을 갖기 위한 원동력이다”고 손흥민을 힘껏 칭찬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2023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소집에 합류했다.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2019년에는 8강에 그쳤고, 2015년에는 결승전에서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으며 연장전으로 향했음에도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2011년 첫 아시안컵에 이어 4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 주장 손흥민은 64년 동안 들지 못한 우승컵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초반 과정부터 불안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만나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17년 동안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바레인에 실점까지 하며 다소 고전했다. 한국은 이강인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하면서 무난한 출발을 알리는 듯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어진 경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차전 요르단전에서 예상치 못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이른 시간 손흥민의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는데 전반에만 2실점을 당했다. 후반 종료 직전 간신히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최종전은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만났는데 정우영의 헤더로 이번에도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동안 말레이시아에 역전을 허용했다. 같은 시간 바레인이 요르단을 1-0으로 제압하면서 한국이 실시간으로 조 3위까지 떨어지는 충격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치열한 혈투를 벌였지만 결과는 3-3 무승부. 한국은 그렇게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부진한 경기력이 도마에 오르면서 엄청난 비판을 맞았다.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다크호스' 사우디아라비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파격적인 '플랜B'를 꺼내 들었다. 한국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3백 전술이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는 '손톱' 전술을 들고 경기를 시작했다. 초반 효과는 미미했다. 사우디와 탐색전을 펼치며 시작한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다.


이후 후반전이 시작되고 사우디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후반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어지던 종료 직전 한국은 간신히 조규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끝에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와 네 번째 키커가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면서 한국은 8강으로 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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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의 8강전도 쉽지 않았다. 이번에도 호주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 가다가 간신히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황희찬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연장전이 시작되고 이번에는 황희찬이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그렇게 120분 혈투 끝에 4강으로 향하게 됐다.


간신히 4강까지 왔지만, 결과는 충격패였다. 전반부터 요르단이 강하게 압박하며 빠르게 볼을 선점해 공격을 시도했다. 한국은 계속해서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불안함을 유발했다. 전반 19분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요르단의 슈팅 공세를 조현우의 선방으로 버티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결국 요르단이 먼저 앞서 나갔다. 후반 8분과 후반 21분 알 나이마트와 알 타마리가 골을 만들면서 두 골이나 차이나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지만 한국의 결정적인 기회는 없었다. 결국 0-2로 승부가 마무리됐고, 준결승전에서 대회를 마치게 됐다.


대회를 마친 약 일주일 후, 충격적인 선수단의 불화가 알려졌다. 영국 '더 선'은 14일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한 요르단전이 열리기 전, 손흥민은 동료들과 몸싸움에 휘말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쳤다. 하지만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였던 식사 자리를 벗어나는 게 맘에 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어 "손흥민이 문제 삼은 선수들 중에는 이강인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언성이 높아졌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빠르게 사실이라고 인정했고, 논란이 거세지자 이강인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선수단의 불화가 알려지자 경기력 저하의 원인으로 선수단 핑계를 댔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성적 부진과 태도 논란 등의 책임을 지고 지난 16일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1년 만에 물러났다.


요르단전에 이어 소속팀 복귀 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도 손가락 붕대를 감고 있던 손흥민. 지난 15일에 있었던 오픈 트레이닝 행사에는 밝은 모습으로 참석했다. 행사는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약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는 토트넘 팬들이 참석해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사인과 사진 촬영 등 팬서비스를 받는 시간을 가졌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들어선 선수들과 함께 팬들과의 하이파이브를 진행했고, 즐거운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모든 훈련을 마친 후 선수들과 단체 셀카 촬영을 하기도 했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오른손에는 여전히 붕대가 감겨 있는 모습이었다. 그라운드에서 퇴장하면서도 손흥민은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에 모두 응했다.


그를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브라이턴전에서 몸을 풀 때부터 팬들이 날 박수로 반겼다. 홈으로 돌아왔을 때 이런 환영을 받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한 주였지만 그들 덕에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었고 이 순간들은 내 인생에서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토트넘
사진=토트넘 공식 유튜브

이번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달라진 토트넘의 중심에는 주장 손흥민이 있었다.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이 위고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으면서 토트넘 최초로 비유럽인이 주장을 맡게 됐다. 시즌 초반 쾌조를 달린 토트넘은 14승 5무 5패를 달리며 리그 4위에 안착해 있다.


손흥민은 독일 무대를 거쳐 2015-16시즌 토트넘 훗스퍼에 입단하면서 영국 생활을 시작했다. 지적받던 단점들을 보완해 나갔고, 점차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 해리 케인과 ‘손케 듀오’로 47골을 합작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만든 36골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골에 올라섰다.


기량이 절정에 달했던 것은 2021-22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23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골든 부츠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토트넘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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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안와 골절 부상에도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소화했고, 팀의 성적 추락이 겹치면서도 10골 6도움으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시즌을 마치고 8-9개월 동안 참았던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손흥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올 시즌은 우리가 알던 손흥민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전반기 동안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후로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새로운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팀원들을 위해 헌신적인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리그 21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PL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오는 울버햄튼전에서는 황희찬과 이번 시즌 마지막 코리안더비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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