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2030세대 반려식물 ‘열풍’…올봄엔 나도 ‘식집사’

최지연 기자 2024. 2. 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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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층의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가정에서 식물을 가꾸는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는 젊은층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식집사' 도와주는 반려식물병원=반려동물을 잘 키우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는 것처럼 반려식물을 잘 가꾸기 위해 식물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 반려식물병원 관계자는 "주 고객층이 20~30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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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반려식물병원 주고객 20~30대
식물 구매 후 재배법 배우는 ‘식물유치원’도 인기
서울시 반려식물병원에서 의사들이 식물을 치료하고 있다. 농민신문사DB

20~30대 젊은층의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가정에서 식물을 가꾸는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는 젊은층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단순히 식물을 구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식집사’(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서 잘 키우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식집사' 도와주는 반려식물병원=반려동물을 잘 키우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는 것처럼 반려식물을 잘 가꾸기 위해 식물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내에 개장한 서울시 반려식물병원의 경우 지난해 연말까지 이용객이 602명에 달하며 인기를 얻었다.  

서울시 반려식물병원 관계자는 “주 고객층이 20~30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반려식물병원에서는 방문 진료와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방문 진료는 서울시 누리집을 통해 반려식물병원과 종로구·동대문구·은평구·양천구에 있는 반려식물클리닉 중 한 곳을 예약한 후 날짜에 맞춰 방문해 담당 의료진에게 식물 상태를 점검받으면 된다. 

의료진은 진단에 따라 식물에 살충제를 뿌리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혹은 식물 상태에 따라 병원의 입원실에서 최대 3개월까지 식물을 입원시키는 경우도 있다. 비대면 진료는 인터넷이나 전화로 상담을 하고 처방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도 지난해 11~12월 동안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을 총 43회 운영했다. 클리닉 상담 만족도는 93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사이버식물병원, 대구시의 반려식물 치료센터 등이 있다.

식집사들은 생육 불량, 해충 발생 등을 해결하기 위해 식물 병원을 찾는다. 이중 생육 불량은 집에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생육 불량의 경우 대부분 뿌리가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발생한다. 초보 식집사의 경우 다양한 원예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시 반려식물병원 관계자는 “화분 속 습도를 측정해 물 주는 시기를 알려주는 토양수분측정기를 추천한다”면서 “LED 식물생장등과 미니 선풍기도 갖춰두면 좋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화훼센터에서 시민들이 식물을 구경하고 있다.

◆식물 유치원부터 식물 구조대까지=식물 유치원에서부터 유기 식물 구조대까지 반려식물과 관련된 이색적인 공간과 활동도 눈길을 끈다. 

서울 마포구에는 ‘식물유치원’이 있다. 이곳이 유치원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병아리반’ ‘참새반’ 등 식집사의 식물 상식에 따라 나눠진 공간에서 식물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프거나 임시 보호가 필요한 식물들을 맡아주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식물을 구매한 후 바로 집에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화분에서 식물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치원에서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구매자는 재배법을 배운 후 비로소 식물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식물 유치원을 다녀온 한 누리꾼은 “식물을 구매하는 과정까지 30분이 걸렸다”며 “구매 후 약 2주 정도 후에 집에 데려올 수 있었지만, 오히려 반려식물에 대한 애정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공덕 식물유치원’의 식물 구조 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기 동물을 구조해 입양하는 것과 비슷하다. 구조대들은 주로 재개발 지역에서 버려진 화분이나 나무의 줄기를 잘라 새롭게 키운다. 이후 식물이 어느 정도 자란 후 식물을 분양하는 ‘식물 졸업식’을 진행하는데, 그동안 4차례 식물 졸업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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