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나발니 추모 열기...러시아 대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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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서 나발니를 애도하고 푸틴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달았다.
푸틴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과 나발니 사진 등을 손에 든 시위대는 "푸틴은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와 뉴욕 등에서 나발니를 추모하고 푸틴에 책임을 묻는 시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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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서 나발니를 애도하고 푸틴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달았다. 러시아에서도 정부 비판론이 제기되는 등 다음 달 대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선 시민 수백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푸틴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과 나발니 사진 등을 손에 든 시위대는 "푸틴은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마라트 구엘만(43)은 AFP에 "푸틴 정권이 나발니를 죽였다"라며 "그의 죽음으로 다른 이들이 두려움 없이 나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 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국 런던, 폴란드 바르샤바, 리투아니아 빌뉴스 등에서도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와 뉴욕 등에서 나발니를 추모하고 푸틴에 책임을 묻는 시위가 잇따랐다.
러시아 당국은 시베리아 감옥에 수감 중인 나발니가 산책 후 몸의 이상을 느낀 뒤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많은 이들은 나발니 역시 과거 푸틴의 정적들처럼 암살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나발니는 법원 심리에 원격으로 참석해 웃으며 농담하는 모습이 공개됐던 터다.
추모 분위기는 러시아 내부에서도 조용히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면서 다음 달 러시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모스크바 검찰은 "대규모 집회는 현행법에 따라 행정 당국과 조율되지 않았음을 유의하라"며 불법 시위를 경고했다. 2021년 나발니가 구속된 뒤 러시아 전역에선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져 러시아 당국이 대대적인 진압에 나선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나발니와 관련한 언급을 할 때도 이름 대신 '그 사람', '블로거' 등으로 칭할 정도로 나발니에 적대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년 동안 나발니에 대한 언급을 금지했던 러시아 국영 언론은 그의 죽음을 짧게 보도하는 데 그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의 타살 의혹에 대해 "서방의 광기 어린 주장"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야권운동의 '원톱'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수년 동안 러시아에서 반부패 운동을 이끌어왔다. 푸틴이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연 데 대해서도 쿠데타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20년 그는 러시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상을 호소하다 중태에 빠지는 등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2021년 '푸틴 궁전'으로 불리는 흑해의 초호화 리조트를 폭로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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