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예고했던 긴급 기자회견 돌연 취소

개혁신당 이준석, 이낙연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회견 시각 1시간 전 돌연 취소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9시쯤 기자단에 오전 10시 예정됐던 이준석 대표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16일 오후 6시쯤 이준석 공동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 알린 바 있다. 개혁신당은 애초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나 16일 예정된 최고위를 갑작스럽게 연기했다.

최고위 연기를 두고 정의당 류호정 전 의원, 배복주 전 부대표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이준석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견을 보이면서 두 세력간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기자회견을 통해 당 내홍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9시 ‘오늘 10시 예정이던 이 대표 기자회견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기존 개혁신당 인사들은 전날(16일) 밤늦게까지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회의 과정에서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개혁신당에 대한 갈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신당하고는 생리적으로 맞지가 않는 정당”이라며 “갑작스럽게 합쳤기 때문에 융화 작용이 일어나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가치와 비전, 철학과 목표가 분명하지 않고 정치적 세력 규합만으로는 100년 정당은커녕 일주일 정당도 안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좌우, 진보 보수, 이념, 정파의 낡은 가치를 버리고 이제는 건너가야 한다. 과거의 익숙한 구태와 결별하고 이제는 새로운 미래의 가치로 건너가야 한다”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