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환” “백골단 부활한 듯”…카이스트 강제 퇴장에 비판 이어져

박다해 기자 2024. 2. 17. 1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대전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항의하다 강제 퇴장당한 것을 두고 야당이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정부", "윤두환(윤석열 대통령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에 빗댄 말)의 부활"이라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틀막', 사지 결박 사태에 대통령실은 '소란행위자 분리', '불가피한 조치'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일 대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도중 한 석사 졸업생이 “알앤디 예산 복원하십시오”라고 소리치는 순간 경호원이 입을 막으며 제지하고 있다. 대전충남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대전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항의하다 강제 퇴장당한 것을 두고 야당이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정부”, “윤두환(윤석열 대통령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에 빗댄 말)의 부활”이라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국회 브리핑에서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틀막’, 사지 결박 사태에 대통령실은 ‘소란행위자 분리’, ‘불가피한 조치’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폭력으로 군사정권을 옹위하던 ‘백골단’이 부활한 것 같다”라며 “공포정치의 극단이다. 과잉진압이 아니라 폭행이고 국민의 기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전두환씨에 빗대 “이러니 시중에 ‘윤두환의 부활이다’라는 말이 도는 것”이라고도 했다.

강 대변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강력한 리더십은 몇 가지 편법적인 행사나 또는 위압적인 그런 권력의 행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국민적 동의 위에서만 가능하다”(2004년 2월, 취임 1주년 특별대담), “권력을 가진 자와 국민이 소통해야 한다”(2006년 8월, 경복궁 신무문 개방행사)는 발언이다. 그는 “참으로 참담하고 슬픈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의 양향자 원내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앤디 예산을 복원하라’는) 청년의 외침은 모든 과학기술인들의 질문”이라며 “(사태의) 본질은 과학기술에 대한 대통령의 무지와 기만이지 그 학생의 당적이나 진영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양 원내대표는 이어 “오늘 대통령이 끌어내린 것은 한 명의 학생이 아니다. 과학기술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민심을 외면하면 반드시 심판받는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 경호원들은 16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 도중 한 졸업생이 “알앤디(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고 외치자 해당 학생의 입을 막고 팔다리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강제로 끌고 나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