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백골단 부활…공포정치"

"R&D 예산 깎아놓고 입틀막…시중에 윤두환의 부활이라고 돌아"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변인을 퇴장시킨 것을 두고 "공포정치의 극단"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입틀막 정부’, 참담하고 슬픈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퇴장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선 "손님이 주인 노릇을 해도 정도가 있다"며 "카르텔 운운하며 R&D 예산을 날려놓곤 염치없이 카이스트 졸업식을 찾은 것 자체가 기가 막히는데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잡아들어 끌어내냐"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폭력으로 군사정권을 옹위하던 백골단이 부활한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면 모두 위해행위인가. 과잉진압이 아니라 폭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회의원도 입틀막, 사지 결박, 바른말 하는 국민도 입틀막. 이것이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냐"며 "이러니 시중에 '윤두환의 부활'이라는 말이 도는 것"이라고도 했다.

강 대변인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1주년 특별대담과 경북궁 신무문 개방행사 발언도 인용, 비판도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강력한 리더십은 몇 가지 편법적인 행사나 위압적인 권력의 행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국민적 동의 위에서만 가능한 것", "권력을 가진 자와 국민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카이스트에서 개최된 2024년 학위수여식에 참석, 축사를 했는데 한 졸업생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다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한 뒤 퇴장 조처됐다. 이 졸업생은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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