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형 H3로켓, 실패 1년만에 발사 성공

일본이 새로운 주력 대형 로켓 H3 발사에 성공했다. 일본은 발사 실패 1년 만에 재도전에서 성공하면서 글로벌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7일 오전 9시 22분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2호기를 발사했다.

일본이 17일 새로운 주력 대형 로켓인 H3 발사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발사되는 일본의 H3 로켓.    도쿄 교도=연합뉴스

야마카와 히로시 JAXA 이사장은 발사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실패했던 H3 로켓의 2단 엔진이 계획대로 연소하면서 “2호기가 계획대로 비행해 기체를 소정의 궤도에 투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JAXA는 H3 2호기에 지구 관측 위성 ‘다이치 4호’를 실을 계획이었으나, 1호기 발사 실패로 ‘다이치 3호’ 위성을 잃은 점을 고려해 다이치 3호와 중량이나 무게중심이 비슷한 모의 위성을 대신 실었다. 아울러 초소형 위성 2기도 탑재했다.

JAXA는 모의 위성과 초소형 위성 2기의 성공적인 분리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우주 분야에서 훌륭한 성과를 얻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H3 1호기 발사는 2단 엔진 점화 장치 이상으로 실패한 바 있다.

JAXA는 1호기 실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비행 자료와 제조 기록 등을 조사했다. 부품 절연성을 강화했고, 필요하지 않은 부품은 기체에서 제외했다.

H3는 일본이 위성 발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2단식 액체 연료 로켓으로 현재 주력인 H2A의 후속 모델이다. 로켓 길이는 57ｍ, 무게는 약 422t 규모다.

기존 로켓인 H2A와 비교하면 엔진 1기당 추진력이 40% 강하고,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인 약 50억엔(약 445억원)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