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장까지 했던 분위기 메이커 피렐라, 맥키논은 지울 수 있을까…동료도 인정하는 노력
삼성 새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은 전임 호세 피렐라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까.
맥키논은 삼성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새로 뽑은 외국인 타자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연봉 90만 등 총액 100만달러로 외국인 영입 상한선을 가득 채울만큼 기대감이 높다.
이전까지 삼성 외국인 타자로서의 역할을 했던 피렐라는 작별을 했다.
피렐라는 2021시즌 처음 삼성과 인연을 맺어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뛰었다.
데뷔 첫 해인 2021년에는 140경기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등을 올렸고 2022시즌에는 타율(0.342), 안타(192개), 홈런(28개), 타점(109타점) 등 타율 각 부문에서 리그 2위를 두루 기록할 정도로 활약을 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 등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결국 삼성과 작별했다.
피렐라의 영향은 비단 성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인 해에는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을 안고 있으면서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2시즌에는 이례적으로 임시 주장을 맡기도 했다. 기존 주장이었던 김헌곤이 자리를 비운 사이 팀을 통솔하는 역할을 했다. 그만큼 팀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전임자가 이런 역할을 했기에 맥키논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맥키논은 박진만 삼성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다. 맥키논이 3루를 맡고 오재일이 1루를 맡아주는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박 감독은 “그래야 지명타자 부문도 수월하게 운영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맥키논은 일본프로야구에서 경험도 있다. 지난해 세이부에서 뛰면서 127경기를 뛰면서 타율 0.259, 15홈런, 50타점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맥키논은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동료인 오재일은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좋은 팀 메이트다. 성격도 좋고 다들 열심히 한다. 성실하고 훈련에 임하는 태도들이 좋다”고 했다.
특히 맥키논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융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오재일은 “먼저 와서 장난도 치고 재미있게 하려는 것 같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외국인 선수들의 성패는 적응 여부가 좌우한다. 삼성은 올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푸른 유니폼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맥키논이 성적까지 내준다면 삼성은 더할나위 없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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