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이 상처로 남았던 SON, 이제는 날아오를 때... "주말에 뵙겠습니다"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이제 상처를 훌훌 털고 날아올라야 한다.
토트넘은 1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14승 5무 5패 승점 47점으로 4위, 울버햄튼은 9승 5무 10패 승점 32점으로 11위에 위치해있다.
토트넘은 경기전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은은한 웃음을 보이면서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탈락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11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PL 24라운드서 교체로 들어가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극장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이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내가 등장하자마자, 워밍업 시간에도 모두가 박수를 보내주었다. 정말 놀라운 기분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환영을 받으면서 마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히 그 순간에는 아시안컵이 끝난 후 여전히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고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충격 탈락으로 인한 상처를 토트넘 팬들이 박수를 위로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대우를 받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한 주였지만 토트넘 팬들 덕분에 너무 행복해졌다. 죽는 날까지 이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었던 한 주가 토트넘 팬들 덕분에 가장 행복한 한 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손흥민에게 아시안컵 탈락은 상처로 다가왔다. 그토록 원하던 '우승 트로피'의 기회였으나 허무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 그리고 준결승 요르단전까지 모두 한몸 바쳐 조국을 위해 뛰었던 손흥민이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대회가 끝나고도 손흥민의 이름은 계속해서 나왔다. 영국에서 시작된 '대표팀 내분 사태' 때문이다.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과 손흥민이 중심이 된 고참 선수들 간에 언쟁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사건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정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문을 작성했고, 많은 언론사가 이강인을 향한 비판성 기사를 내보냈다. 선수들의 SNS도 용광로가 되었다. 이강인의 SNS는 물론이고, 설영우, 오현규 등의 SNS에도 악플이 가득 찼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손흥민은 마음이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특유의 뛰어난 리더십으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어왔던 손흥민이기에 더욱 상실감이 컸을 것이다. 손흥민의 SNS에는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댓글이 계속해서 달렸다.
이렇게 상처만 남은 아시안컵을 뒤로 하고 토트넘으로 돌아온 주장을 팬들은 반겼다. 브라이튼전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중계 방송 촬영진은 손흥민을 단독으로 잡아주었고, 몸을 풀 때면 팬들의 박수와 함성은 계속 됐다. 교체로 들어가 결승골 어시스트라는 활약은 손흥민의 보답이었다.
손흥민은 이어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큰 책임 짊어져야 한다고 느꼈고, 내가 한 일을 통해 토트넘을 돕고 싶었으며 우리의 가족 모두가 돌아온 것을 보게 되어 기뻤다. 이번 시즌을 무언가 특별하게 만들도록 할 것이며 내가 토트넘 선수인 한 팬들이 행복하고 웃으며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팬 여러분들의 놀라운 지지와 성원, 환영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주말에 뵙겠습니다"라고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돌아오는 울버햄튼전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브라이튼전 교체로 투입되며 감을 조율하고 체력적으로도 여유를 가진 손흥민이다. 아시안컵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제는 훨훨 날아오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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