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할부 쪼개고 리볼빙 늘고"…불경기에 경고등 켜진 '서민경제'

신민경 기자 2024. 2. 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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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소액도 할부 결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동시에 카드대금을 결제하지 못해 리볼빙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서민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17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 달간 5만~10만원대 할부 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증가했다.

카드업계 할부결제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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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10만원 소액 할부 전년 동기 比 6.6% ↑
8개 카드사 할부 금액 130조 돌파
서울 시내 거리에 카드론 광고 스티커가 붙어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불경기에 소액도 할부 결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동시에 카드대금을 결제하지 못해 리볼빙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서민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17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 달간 5만~10만원대 할부 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증가했다.

업계에 의하면 신용카드는 통상 10만원 이상 금액 할부가 많다. 그러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소액도 할부결제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할부결제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등 8개 카드사 개인 일반 할부 금액은 130조649억원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해 2월 20조1222억600만원보다 546% 급증한 규모다.

카드대금 납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늘면서 리볼빙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8개 카드사 리볼빙 잔액은 7조4377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해 2월 7조2941억원4500만원보다 1.9% 늘었다.

자금 유통이 어렵자 고금리에 카드론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지난해 2월 34조1356억2500만원이었던 8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2월 35조8381억500만원으로 5% 늘었다.

이같은 배경엔 고물가·고금리 등 현상이 겹치면서 서민경제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10월 113.3 고점을 찍고 11~12월 112.7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1월 113.2를 나타내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란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다. 2020년을 100으로 기준 삼아 비교 시점 물가 수준이 얼마나 되는가를 상대적인 크기로 표시한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113으로 나타났다면 2020년보다 물가가 13% 오른 것을 의미한다.

물가 부담과 동시에 금리 비용도 커졌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조달자금비용지수)는 지난해 11월 4%까지 올랐다. 신규 코픽스가 4%대로 올라선 건 지난 2020년 12월 4.29%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불경기 상황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해 하반기 금리 하락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리 부담은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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