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도 '팰컨' 탔다…스페이스X, 올해는 로켓 몇번 쏠까[사이언스 PICK]

윤현성 기자 2024. 2.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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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로켓 98회 쏘아올린 스페이스X…올해는 148회 발사 목표
최대 하이라이트는 우주여객선 '스타십'…작년 실패 딛고 성공 기대
[서울=뉴시스]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 기지 KSC 발사대 39-A에서 팰컨9이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스페이스X 엑스 갈무리) 2024.02.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민간 최초 달 착륙을 노리고 있는 미국 기업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지상과의 교신에 성공하며 달을 향해 순항 중이다. 오디세우스 착륙선은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이처럼 최근 전 세계의 주요 우주 탐사는 대부분 스페이스X의 로켓을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에만 150여번, 지난해의 1.5배에 달하는 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총 148회의 로켓 발사를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 시 2~3일에 한 번 꼴로 로켓을 쏘아올려야 하는 셈이다.

스페이스X가 빈번하게 로켓 발사에 나서게 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정부, 민간의 우주 탐사 및 위성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 발사체를 찾는 발걸음이 자취를 감추면서 스페이스X가 이득을 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당장 지난 15일(현지시간) 발사된 오디세우스 뿐만 아니라 앞서 발사된 민간 달 착륙선들도 대부분 스페이스X의 로켓을 타고 갔다. 2019년 이스라엘 업체 '스페이스 IL'의 '베레시트' 착륙선이 팰컨9 로켓을 활용했고, 2022년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하쿠토-R' 착륙선도 팰컨9을 타고 달로 향했다.

민간 달 착륙선 중 스페이스X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은 지난 1월 발사된 '애스트로보틱'의 '페레그린' 뿐이다. 페레그린은 또 다른 우주기업인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의 '벌칸 센터우르' 로켓을 활용했다.

우리나라 또한 스페이스X의 도움으로 우주 개발 임무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발사된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가 그 주인공이다. 다누리도 여타 달 착륙선과 같이 팰컨9 로켓을 타고 발사돼 성공적으로 달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대한민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를 탑재한 스페이스 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다누리가 발사와 궤도 진입부터 목표 궤도 안착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우리나라는 달 탐사선을 보낸 세계 7번째 나라가 된다. 2022.08.05.

이처럼 다양한 국가의 우주 임무가 스페이스X의 도움을 받아 이뤄지는 만큼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횟수는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통계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4년 6회에 그쳤던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횟수는 2015년 7회→2016년 9회→2017년 18회→2018년 21회→2019년 13회→2020년 26회→2021년 31회→2022년 61회→2023년 98회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발사 횟수의 경우 주력 로켓인 팰컨9 91회를 비롯해 팰컨 헤비 5회, 스타십 2회로 집계됐다. 대규모 위성을 쏘아올려야 하는 '스타링크' 사업 관련 발사가 34회, 그외 임무가 64회였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10회, 이번달 4회의 로켓 발사를 성공시키며 이미 올해에만 14회의 발사를 진행했다. 지금 같은 추이면 연간 148회의 발사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10년 만에 연간 로켓 발사 횟수가 25배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올해 스페이스X 로켓 발사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최초의 우주여객선으로 거듭날 '스타십' 발사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2차례의 스타십 시험 발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스타십 발사가 2번 모두 안전한 착륙에는 실패했으나 스페이스X는 2번의 실험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1차 발사에서는 33개의 랩터 엔진 중 6개가 꺼지거나 화염에 휩싸이며 발사 4분 만에 공중 폭발했으나 당시 스페이스X는 사상 최대 크기 로켓을 몇 분 동안이라도 비행시킨 것만으로도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2차 발사는 1차 발사 이후 1000가지 이상 기체 업그레이드를 거쳐 진행됐지만 그럼에도 8분만에 실패했다. 하지만 1차 실험보다 비행 시간이 2배 늘었고, 가장 중요한 랩터 엔진 33개가 모두 성공적으로 점화되면서 유의미한 진전을 보였다.

올해 진행될 스타십 발사 재도전에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스페이스X가 시험 발사 실패를 거듭한 이후 계속해서 문제점을 개선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AP/뉴시스]스페이스X는 한국시간으로 17일 밤 10시(미 중부시간 아침 7시)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2차 시험 발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20일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 1차 시험 발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3.4.20.

스타십은 길이 120m, 직경 9m로 아폴로 계획 당시 달 탐사 용도로 만들어졌던 '새턴 V'(길이 110.6m)를 제치고 사상 최대, 최고 성능의 로켓으로 제작됐다. 1단부 슈퍼헤비 로켓에 장착된 33개의 랩터 엔진은 총 추력 7590톤으로 새턴 V의 2배가 넘는다.

로켓의 추진력도 강력하지만 가장 핵심은 2단부 로켓이자 우주선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스타십이다. 스타십은 80~1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우주선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로켓처럼 자체 추력을 내 우주 공간에서의 비행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행성과 행성 사이를 오가는 우주 여객선이 될 수 있다.

스타십은 '100만명 거주 화성도시 건설'이라는 머스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도구가 될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착륙 임무인 '아르테미스 3호 미션'과 이후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에도 스타십이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스타십 외에도 액시엄-4(Ax-4), 폴라리스 미션 등을 위한 로켓 발사를 계획 중이다. 특히 폴라리스 미션은 인류 최초의 민간 우주 유영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우주 개발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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