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하다 실수" 김민선, 세계선수권 500m 은메달…이상화 이후 처음

맹봉주 기자 2024. 2.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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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AP
▲ 김민선(왼쪽)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새로운 빙속 여제 김민선이 개인 커리어 처음으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9의 기록을 썼다. 이날 레이스에 참가한 선수 중 두 번째로 빨랐다. 은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성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민선이 메달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메달을 딴 건 원조 빙속 여제 이상화 이후 김민선이 최초다.

현역 시절 이상화는 500m 절대 강자였다.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만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집했다.

실수만 없었다면 김민선은 금메달도 가능했다. 이날 김민선은 11조 아웃코스에서 이나가와 구루미(일본)와 함께 달렸다. 김민선은 첫 100m를 전체 3위 기록인 10초40에 통과했다. 스타트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김민선으로서는 쾌조의 출발이었다.

김민선은 가속을 붙이며 레이스를 끌고 갔다. 금메달이 눈앞에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한 김민선은 왼손으로 빙판을 살짝 짚었다. 0.1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기록적인 손해가 막대했다.

▲ ⓒ 연합뉴스/AP

그럼에도 김민선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온 힘을 다해 달려 전체 두 번째로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민선은 11조까지 전체 1위 기록을 찍었으나 뒤이어 12조에서 출전한 펨커 콕(네덜란드)이 36초8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으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김민선, 동메달은 37초21을 기록한 미국의 키미 고에츠에게 돌아갔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유망주 이나현(노원고)은 37초49로 전체 7위에 올랐다.

경기 후 김민선은 공동취재단을 통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와 올해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 오늘 결과가 조금은 아쉽지만, 은메달을 따내 기쁘다”라며 “목표로 했던 것들에 하나씩 가까워 지고 있다. 오는 3월 스피드 스프린트, 올라운드 선수권대회와 내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도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하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곡선 주로 실수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급하게 나와 평소에 하지 않은 실수가 나왔다. 1등을 한 콕 선수가 워낙 레이스를 잘했다.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자신감이 생겼다는 김민선은 "지금의 결과가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김민선은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기 전까지 김민선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무려 7회 연속 메달을 땄다. 여자 500m에선 적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거침없이 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4일 캐나다 퀘벡 상트르 데 글라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선 37초69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트렉 레코드였다.

경기가 열린 캐나다 퀘벡의 상트르 데 글라스에서 나온 여자 500m 역대 기록 중 1위라는 의미다. 이전 1위 기록 주인공도 김민선이었다. 자신의 기록을 0.45초 앞당기며 새로운 트랙 레코드를 남겼다.

이어서 열릴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했다. 막판 실수로 금메달은 놓치며 커리어 첫 세계선수권 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들어 김민선은 이상화에 이은 새로운 빙속 여제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 쾌조의 컨디션으로 기록 향상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29일 김민선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13초42를 기록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한국 기록이었다.

한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민선의 메달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김민선은 오는 18일 오전 1000m에도 출전해 대회 2번째 메달에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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