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CB 부인 관중석서 모유 수유하다 '봉변’→홈 팬“나가”모욕-위협→‘충격받은 부인’ 항의→경비원도 '한통속'→결국 구단 사죄

김성호 기자 2024. 2. 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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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 센터백인 모리츠와 부인 스테파니./게티이미지코리아
모리츠 젠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센터백 모리츠 젠츠의 부인이 남편 경기를 보기위해 원정 구장을 찾았다 봉변을 당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주 우니온 베를린을 찾아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베를린의 1-0 승리. 하지만 데일리스타가 15일 전한 기사를 보면 이날 남편의 경기를 보기위해 원정 동행했던 젠츠의 부인이 경기장에서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다 화난 우니온 베를린 팬에게 봉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모리츠 젠츠의 부인인 스테파니와 11개월된 아들./소셜미디어

스테파니 젠츠는 이날 11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경기가 열린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를 찾았다.

스테파니는 전반전 도중 아들이 배가 고프다며 칭얼대자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 가족석으로 자리를 옮겨 가슴을 살짝 풀고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했다. 그런데 난데 없이 70이 넘은 노인이 스테파니에게 다가와 “나가”라고 요구했다.

스테파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는 맥주를 들고 나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와 우리 재킷 위에 스카프를 올려놓았다”며 “나는 아들을 안고 있었는데 이 남자는 매우 화난 표정을 짓고 내 아이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파니는 “그래서 나는 일어서서 배낭을 한쪽 팔에 들고 다른 테이블로 또 이동했다. 그는 내 아들의 장난감 하나를 주워서 아주 무례하게 나보고 가져가라고 소리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스테파니에 따르면 그 노인은 장난감을 던지며 입에 담지 못할 상스러운 말을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가난 스테파니는 구장 보안요원에게 이 노인의 행패를 전달했다. 하지만 신고를 받은 보안요원도 노인에게 무엇인가 말을 한 후 함께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테파니는 이같은 봉변을 당한 후 “밤새 잠을 못잘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선수 부인인 자신이 ‘선수 가족석’에서 이같은 봉변을 당하는데 다른 관중들도 이 같은 대우를 받지 않도록 소셜미이더에 이날의 일을 공개했다.

스테파니는 “내가 도움을 청했지만 사람들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고 나에게 친절한 말 한마디도 해주지않았다”면서 화를 참지 못했다. 이어 그녀는 “슬프게도 우리는 이런 무지한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호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우니온 베를린 팬들의 무례를 비난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우니온 베를린은 즉각 사과를 했다. 구단은 “스테파니씨가 제기한 이 문제를 듣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당신의 불만 사항을 우리 보안 책임자에게 전달했다”며 “엄마들은 어디에서나 괴롭힘 없이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선수 가족석에서는 더욱 그렇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해줘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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