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마음고생 토로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 팬들 덕분에 회복해"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토트넘 공식 채널과 인터뷰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인터뷰에서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평소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주장도 이번만큼은 쉽지 않았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소속팀 토트넘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팀에 돌아와서 행복하다"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시간은 중요하고도 힘들었다. 토트넘 동료들은 따듯하게 안아줬다. 이러한 환대는 엄청난 영예다. 감사하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할 만한 한 주였다"라고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한동안 소속팀을 떠났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나섰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요르단과 4강 경기에서 0-2로 패하자 손흥민은 주저앉아 얼굴을 찡그렸다. 점점 황혼기에 접어드는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일 가능성이 컸다.

쉴 틈이 없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직후 경기에서 바로 교체 투입됐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절묘한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를 회상한 손흥민은 "몸을 풀 때부터 모두가 박수를 치더라. 엄청난 경험이었다. 집에 돌아온 느낌이었다. 환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구성원 모두가 손흥민의 복귀를 환대했다는 후문이다. 손흥민은 "몇 개월 동안 함께하다가 국가대표팀으로 향했다. 토트넘에 돌아오니 제게 가장 필요했던 엄청난 포옹을 해줬다. 모두가 따듯한 반응이었다. 선수나 팬, 코칭 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긍정적인 '쏘니'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며 미소지었다.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미소짓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잠시 손흥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토트넘은 공격수 티모 베르너(28)와 수비수 라드 드라구신(22)을 영입했다. 두 선수와도 만났다는 손흥민은 "티모와 라두 모두 얘기했다. 독일어도 가능하다. 베르너와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드라구신은 처음 봤을 때 조금 무섭더라. 매우 크더라. 멋진 선수다. 전사 같은 수비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아시안컵 당시에도 토트넘 경기를 항상 지켜보고 있었다. '팬으로서 본 토트넘 경기는 어땠나'라는 질문에 손흥민은 "악몽 같았다(웃음). 모든 경기를 다 봤다. 페드로 포로(26)가 골을 넣고 소리치는 것도 봤다. 경기를 지켜보기 힘들더라. 화면으로 봐도 팬들의 함성도 느껴졌다"라며 "호텔에서 경기를 보면서도 침착하려 애썼다. 피치 위에서 느낌은 잘 안다. 하지만 팬들은 이를 잘 모를 것이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브라이튼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브레넌 존슨.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눈에 띄게 발전한 선수로는 브레넌 존슨(22)을 꼽았다. 손흥민은 브라이튼과 복귀전에서 존슨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저와 좋은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어린 선수다. 비슷한 성향도 있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지 않나. 잉글랜드나 토트넘에서 엄청난 선수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없을 때 토트넘은 히샤를리송(27)의 상승세 덕분에 숱한 경기에서 승점을 따냈다. 히샤를리송은 어느새 프리미어리그 10골로 손흥민(12골)을 바로 뒤쫓고 있다. 손흥민은 "골든 부트도 경쟁할 수 있다. 브라질 9번 스트라이커지 않나. 능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한동안 부진했지만,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다. 동료로서 모든 걸 돕겠다. 그도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다고 믿었으면 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팬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더니 "감사하다. 엄청난 환대에 감사하다. 영광이다. 다시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셨다. 이 순간은 삶이 끝날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이번 시즌에 특별한 것이 생길 것이라 약속드리겠다. 주말에 보자"라고 덧전했다.

11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소리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