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마땅한 자를 죽였습니다 [多리뷰해]
다크히어로인가 악인인가
감각적인 연출, 예측 불가 K-스릴러
‘스위트홈2’ ‘경성 크리처’ 등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가 혹평받은 가운데, 넷플릭스가 지난 설 연휴에 맞춰 자신 있게 내놓은 장르물. ‘죄와 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상화.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김요한 등이 의기투합.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전세계 공개. 8부작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제목 ‘살인자O난감’은 공개 전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화제가 됨. 결론은 원하는 대로 읽으면 된다는 것. 이창희 감독은 “원작 작가님은 ‘이응난감’이라고 하더라”며 “의도는 읽는 사람에 따라 살인자가 난감한 건지, 장난감 형사가 살인자가 된 건지, 살인장난감으로 쓰이는 건지 다르다는 게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함.
제대한 지 반년째, 취업 준비도 하는 둥 마는 둥 무기력한 대학생 이탕(최우식 분)은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아무도 자신을 잡으러 오지 않자 이탕은 혼란스러워 한다. 그런데 이탕이 죽인 남자가 12년간 지명수배된 연쇄살인마로 밝혀지고, 범죄의 증거마저 모두 사라진다. 강력계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은 본능적으로 이탕에게 수상함을 느끼고 쫓기 시작한다. 이들 앞에 의문의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 분)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간다.
#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이탕(최우식) : 평범하고 소심한 대학생. 우발적 살인 후 자신에게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이 있음을 각성함. 하지만 자신의 능력이 진짜인지 우연인지, 죽어 마땅한 자들이라고 해서 이 모든 게 정당화될 수 있는지 딜레마에 빠짐.
# 이탕을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 뛰어난 직감과 집요함을 장착한 강력계 형사. 순진한 얼굴을 한 이탕이 최근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자신의 직감에 따라 그의 행적을 집요하게 추적함.
# 비틀린 신념의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 : 정체불명의 전직 형사. 비틀린 신념, 무차별적이고 흉포한 성격이 도무지 예측 불가한 인물. 그의 등장으로 이탕과 장난감 모두 위기에 처함.
# 그 밖의 인물 : 이탕의 조력자이자 해커 노빈(김요한), 이탕의 첫 살인 목격자 여옥(정이서), 불의의 사건으로 딸을 잃고 복수를 꿈꾸는 강상묵(이중옥) 등.
# 맛깔나는 연출
감각적인 영상이 신선한 매력을 더함. 센스있는 장면 전환 등 맛깔나는 연출로 몰입도 UP. 4컷으로 이뤄진 원작 웹툰에 디테일이 더해져 보는 재미를 살림. 색감도 음악도 잘 어우러짐. 극 중 장형사의 정직과 함께 이탕이 ‘좌천’ 역에 등장하는 신 등 깨알 재미도 놓치지 않음.
# 연기도 캐스팅도 척척
전반적으로 캐스팅도 연기도 엄지 척. 최우식은 이탕의 변화와 혼란스러운 내면을 몰입도 있게 그려내고, 손석구도 집요한 장난감에 딱이다. 이희준은 등장부터 강렬하고, 노빈 역의 김요한도 제 몫을 다함. 손석구와 아역의 놀라운 싱크로율도 화제. 정이서 노재원 등 회차별로 등장하는 조연들도 굿!
# 단죄자인가 살인자인가
선악이 모호한 주인공들이 엮이면서 예측 불가한 상황을 만들어냄. 동시에 ‘죽어 마땅한 자’들을 알아보고 처리하는 이탕의 능력을 내세워 도덕적 딜레마를 안김. ‘배트맨과 로빈’을 떠올리게 하는 노빈 캐릭터도 그렇고,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딜레마에 따라 ‘죄와 벌’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가 있음.
# 노출신 난감하네
꼭 필요했나 의문이다. 1화에 갑자기 등장한 여성 캐릭터의 노출신도 당황스러운데, 5회는 또 어떤가. 영상 유출 피해자의 영상을 굳이 또 넣은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여성 캐릭터 활용 방식도, 노출신도 참으로 난감하네요.
# 뒷심이 약해요
초반부는 강렬하고 흥미롭다. 이탕의 상황이 점점 예측 불가하게 흘러가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눈을 뗄 수 없게 함. 그러나 후반부는 조금 늘어짐. 반복되는 상황에 긴장감도 다소 떨어짐. 처음의 신선함과 임팩트에 비해 뒷심이 약하다.
[번외이슈]
‘살인자O난감’ 공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7화에 등장한 형정국 캐릭터가 화제가 됨. 극 중 송촌에게 손녀 형지수를 잃은 인물이자 돈의 위력으로 온갖 비리를 일삼는 건설사 회장 형정국의 헤어 스타일, 검은 테 안경 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나와 논란이 됨. 넷플릭스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힘.
[흥행소리]
13일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넷플릭스 전세계 TV 쇼 부문 4위에 올랐다. 한국을 비롯 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카타르,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함. 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플랫폼 펀덱스 2월 2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 3위로 첫 진입.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 기록할 만큼 해외 반응도 뜨거움.
미국 대표 경제지 포브스는 “재미있고 놀라운 반전으로 가득 찬 잘 짜여진 미스터리 스릴러다. 카메라 기법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음악, 최우식과 손석구의 열연이 압권”라고 평했고, 대중문화 전문 매체 디사이더는 “긴장감 팽팽한 반전의 순간들이 돋보인 작품”라고 호평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탕은 스타일리시한 사적제재 히어로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배트맨’과 ‘덱스터’가 혼재된 K-시리즈 캐릭터”라고 치켜세움.
호 “웹툰을 완벽하게 드라마로 옮겼다” “이희준 연기 미쳤다” “스타일리시한 연출” “이걸 위해 그동안 넷플릭스를 결제했나 봄” “음악 누군가 했더니, 역시 달파란” “밤새웠다” “원작을 이렇게 잘 살리다니” “웰메이드” “기대 이상” “오랜만에 감탄하면서 봄” “캐스팅 담당자 열일했네”
불호 “늘어지는 후반” “노출신만 덜어냈어도...” “용두사미” “여성 캐릭터 소비 방식 최악” “다크 히어로 지겹다” “3화까지는 흡입력 있었다” “웹툰이 훨 재밌음” “난감하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요즘 넷플 뭐봄? 이거요(양소영 기자)
★★★
O즐감…극장 안 가길 잘했어(한현정 기자)
★★★☆
정신이 번쩍! 오랜만에 몰아봤다(방송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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