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내홍 속 긴급 기자회견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

김영호 기자 2024. 2. 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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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가치·비전 없이 세력 규합만으론 일주일 정당도 안돼”
김종인 “이준석·이낙연 신당, 생리적으로 안맞는데 갑자기 합쳐”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7일 당 내홍 속에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예정 시각 1시간 전 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이를 두고 정의당 류호정 전 의원, 배복주 전 부대표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이 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견을 보이고, 이에 따라 두 세력 간 신경전을 벌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개혁신당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갑작스럽게 연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당 내홍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됐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9시 오늘 10시 예정이던 이 대표 기자회견은 취소됐다고 다시 공지했다.

이런 가운데 양향자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치와 비전, 철학과 목표가 분명하지 않고 정치적 세력 규합만으로는 100년 정당은커녕 일주일 정당도 안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말했다.

양 원내대표는 “좌우, 진보 보수, 이념, 정파의 낡은 가치를 버리고 이제는 건너가야 한다”며 “과거의 익숙한 구태와 결별하고 이제는 새로운 미래의 가치로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정당”이라며 “이준석 공동대표는 개혁신당 깃발 아래 다 모이니 나한테 흡수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선뜻 합당에 동의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개혁신당을 만들어 나름대로 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합해야 한다는 소리가 하도 나오니까 갑작스럽게 합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융화 작용이 일어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결합하려면 초기에 약간 불협화음도 있는 것 같은데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잘 수습해야 한다”며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같이 섞여 들어온 것 아니냐.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호 기자 ho39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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