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진 자세, 과운동으로 인한 피로…굿볼 하나로 해결”[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유나경 굿볼스튜디오 노원점 원장(43)은 태어날 때 머리가 아닌 다리부터 나오는 바람에 목에 유착이 와 고생을 했다. 목이 한쪽으로 기우는 사경이었다. 이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좋아했지만 전공까지는 하지 못했다. 목이 오른쪽으로 10cm는 기울었기 때문이다. 19세 때 오른쪽 목의 흉쇄유돌근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기울어진 목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바로 잡힌 목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많이 했다. 특히 목을 꼿꼿이 세우고 하는 발레가 도움이 됐다. 20대부터 발레 재즈를 시작했고 4년 전부터는 굿볼을 시작해 지금은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유 원장은 2022년 한 발레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통증을 해결할 방법을 찾다 굿볼을 만났다. 유 원장은 “그냥 체험이나 해 보자고 갔는데 신기하게도 몸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고, 지도자 자격증까지 땄다. 다른 분들에게도 꼭 도움이 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굿볼 건강법은 이후 굿볼 메소드로 부른다. 굿볼 메소드는 무릎, 허리, 어깨 등에 생긴 통증 관리뿐만 아니라 온몸 곳곳에 발생하는 근골격계 통증 관리를 부위별 증상별로 할 수 있다. 체형 교정,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미모 관리까지 할 수 있다. 굿볼 메소드는 통증 치료에서 주목받는 근막이완법에서 착안해 개발한 공 요법으로 공을 이용해 몸의 통증을 스스로 다스리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굿볼 메소드는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일환으로 근골격계 통증에 시달리는 중장년층과 컴퓨터,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증가하는 거북목 일자목 증후군 등 자세 변형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자가 관리법이라고 이 박사는 주장하고 있다. 이 박사는 굿볼 아카데미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유 원장의 말이다.
“우리 몸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30~40%고 60~70%에 이르는 요소는 사실 혈액을 포함한 수분, 림프, 신경, 뼈 등 다양한 생체 조직입니다. 그런데 30~40%에 해당하는 근육의 문제점을 개선해 내 몸에 생긴 각종 통증과 문제점을 전부 해결하려고만 하면 안 됩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동신 박사님이 카이스트 연구진에 의뢰해 우리 몸 전체 평균 경도(단단한 정도)를 측정했고, 그 경도와 유사한 재질을 찾아내 굿볼을 개발했어요. 굿볼의 경도는 41로 우리 몸의 평균 경도 40보다 살짝 높아요. 그리고 이 정도 경도는 일종의 기준 자 역할을 하여 인체 어느 곳에 적용하든 인체가 지닌 본연이자 최적의 탄력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근육이 외상, 자극 등으로 수축하거나 늘어나면 우리 몸은 최적의 기준에서 벗어난 상태가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몸의 평균 경도와 가장 가까운 물질로 문제 부위에 자극을 가해 손상 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야 하죠. 그 최선의 물질이 굿볼입니다.”
“마라톤은 우리 몸에 큰 자극을 줍니다. 발, 다리, 허리, 팔…. 42.195km를 달리고 나면 온몸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그것을 풀어줘야 다시 제대로 달릴 수 있죠. 그런데 대부분의 마라토너들이 달린 뒤 몸을 제대로 회복시키지 않고 다시 달립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 만성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스포츠마니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된 습관이나 자세로 오는 만성 통증, 과운동으로 인한 통증은 관절 사이를 좁아지게 하고, 관절의 배치가 비정상적으로 틀어지게 한다. 우리 몸은 관절낭, 혈관, 신경, 림프샘이 잘 순환되어야 하는데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혈관이 압박되면 혈액 순환 장애로 정맥류, 손발 냉증 등이 생긴다. 신경이 압박되면 신경 장애로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가 발생한다. 림프샘이 압박되면 지방과 노폐물 축적으로 부종 및 비만을 유발한다.
단단한 재질로 몸을 비벼 푸는 행위는 살아있는 근막과 림프샘 등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우리 몸의 70%인 수분의 존재를 인정하고, 근육 역시 이러한 액체 안에서 살아 있는 생체 조직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근육을 둘러싼 여러 생체 조직과 혈관 신경 림프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껏 우리는 몸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근막을 분리한다, 떼어 낸다, 비벼서 푼다. 그러나 우리 몸은 실제로는 면과 면의 개념이 아니라 공간이라는 3차원 개념이다. 진정한 내 몸 관리란 외부 자극으로 좁아지고 뒤틀린 우리 안의 3차원 공간을 원래 상태로 복원하고, 공간을 다시 열어줌으로써 트인 우리 몸의 각종 통로 속에서 생체 조직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고, 그로 인해 그 조직들이 지닌 본연의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다. 굿볼 메소드가 하는 역할이다.
“그냥 굿볼이란 공 하나 가지고 신체 부위에 대고 놀면 됩니다. 80, 90대 어르신부터 나이 어린 꼬마들까지. 물론 바른 방법으로만 하면 됩니다. 그럼 몸이 편안해지고 건강해집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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